배우 김남희씨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일본군 대좌 “모리 다카시”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옆에 있으면 한 대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를 잘하더군요~
배우 김남희씨는 오는 9월 29일 오랫동안 사귀었던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다고 하니 항상 행복하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런데 “미스터 션샤인” 18회에서 “모리 다카시”는 이런 말을 매국노 이완익에게 합니다. “나는 임진년에 내 선조들이 조선에게 당했던 수치를 반복할 생각이 없어!”라구요~
그러면 “모리 다카시”의 조상 중에는 임진왜란에 참가한 사람이 있다는 것인데, 극중에서 일본의 힘깨나 쓰는 가문이라는 모리가문은 실제 어떤 가문이고 모리다카시는 실존인물인지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김은숙 작가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면 “왜 이름이 모리 다카시인거야? 실존인물이야? 그 이름을 사용한 이유가 있어?”라고 물어보면 가장 빠르고 좋겠지만 알지를 못하니 애써 추론을 해볼 수밖에요^^
그러면, 지금부터 재미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나오는 “모리 다카시”의 가문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극중 “모리 다카시”는 완전한 허구의 인물이란 것입니다.
아무튼 드라마에서 모리 다카시가 말한 “나는 임진년에 내 선조들이 조선에게 당했던 수치~”라고 하는 대사에 근거하면 그의 조상들 중에 임진왜란에 참전한 사람이 있다는 말이 되는데 한국어로 모리라고 발음하는 인물 중에서 임진왜란에 참가했던 사람 중에는 일본어 모리(森)란 성을 쓰는 모리 요시나리(森吉成)란 사람과 모우리라고 발음하는 모우리(毛利)란 성을 사용하는 모우리 테루모토(毛利輝元)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극중에서 열연을 보여주는 김남희씨를 보면 결코 모우리라고 읽는 일본어를 모리라고 발음하지는 않았을 테니 임진왜란에 참가했던 사람의 성은 분명히 모리(森)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강원도 방면에서 남하하여 잔악한 살상을 저지른 왜군 중에 모리 요시나리(森吉成)란 자가 있는데 아마도 극중 모리 다카시의 행동으로 보아 분명히 이 자가 다카시의 조상일 가능성이 농후해보입니다.(사실이 아님은 아시죠?^^)
모리 요시나리(森吉成)가 이끄는 일본군 4군이 원주로 침공해오자 당시 원주목사로 있던 김제갑(金悌甲)은 영원산성(鴒原山城)으로 들어가 방어하다가 성이 함락되어 부인과 아들 김시백(金時伯)과 함께 순절하게 됩니다.
이 여세를 몰아 모리 요시나리(森吉成)가 이끄는 일본군은 계속해서 남하를 하게 되고 이 때 봉화에서 의병군들과 일전을 벌이게 되는데 당시 전쟁에 참가했던 의병들은 개전초기에는 600여 명의 병력으로 1,600여 명이나 되는 왜군을 무찌르지만 결국에는 모두 전사하게 됩니다.
아마도 이 사실을 두고 극중의 모리 다카시는 “선조가 당했던 치욕”이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모리 요시나리(森吉成)의 잔인성이 극명하게 나타나는데 오마이뉴스의 자료를 인용하면(원문보기) “많은 군사를 잃은 일본군은 분풀이를 하느라 류종개, 윤흠신, 윤흠도, 김인상, 권경 등 전사한 아군 장수들의 ‘얼굴 가죽을 벗기고, 머리를 하늘에 매달았다. 아직 죽지 않은 아군은 불로 몸을 지졌다.(<삼강행실사적>)’ 왜적이 물러간 뒤 김인상의 부인은 남편의 시신을 도저히 알아볼 수 없어서 자신이 지어주었던 옷으로 겨우 분별해 장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모리 요시나리(森吉成)는 창을 잘 썼다고 하며 특히 열십자창의 명수였다고 하는데 아래의 그림은 모리 요시나리(森吉成)가 우사야마전투(宇佐山の戦)에서 부상당한 오다 노부나가의 동생 오다 노부하라를 엎고 싸우는 모습을 그린 것인데 결국 이 전투에서 모리 요시나리(森吉成)도 오다 노부하라와 함께 죽음을 맞게 됩니다.
수많은 조선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인 자이지만 자기 가족은 중했던 모양인지 애처가로 알려진 모리 요시나리(森吉成)는 정실부인과의 사이에 6남3녀의 자식을 두었다고 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모리 란마루(森蘭丸)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모리 나리토시(森成利)인데 그는 어린 시절부터 오다 노부나가를 보필하는 시동(侍童)이며 근습(近習)이었으며 오다 노부나가의 남색의 대상이었는데 그의 동생 모리 나가우지(森長氏)의 나이 15세 때 아케치 미쓰히데(明智光秀)가 일으킨 “혼노지의 변(本能寺の変)”으로 1582년 6월 21일 오다 노부나가와 함께 사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모리 다카시가 말했던 임진왜란 당시의 선조로 유추되는 모리 요시나리(森吉成)는 1570년 10월 9일 사망하여 지금은 기우현의 아츠지성(安土城)에 저택지가 남아있습니다.
아무튼 tvN의 인기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나오는 가공의 인물 “모리 다카시”는 임진왜란 당시 잔인함을 보여준 모리 요시나리(森吉成)의 후손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전혀 사실이 아닌
재미로 알아본 내용에 불과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