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낚시에서부터 시작된 캐치 앤드 릴리스는 점차 많은 낚시인들 사이에서 실천되고 있으며 특히 법으로 금하고 있는 기준 체장 이하의 물고기를 잡았을 때에는 돌려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음은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올바른 릴리스 방법을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잡은 물고기를 손상 없이 돌려보내는가 하는 것과 특히 에깅낚시에서 언제나 제가 강조하고 있는 산란을 마치지 않은 암컷 무늬오징어는 어떻게 놓아주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어종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것부터 먼저 알아보면 잡은 물고기를 랜딩할 때에도 도구를(갸프나 뜰채 등) 이용하는 것이 좋지만 여건에 따라 힘으로 랜딩시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① 가능하면 손을 차갑게 하여 물고기를 잡는다.
물고기의 입에 걸린 바늘을 제거할 때에는 대개가 맨손으로 잡게 됩니다. 이럴 경우에는 물고기의 체온보다 사람의 체온이 높아서 물고기에게 손상을 가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손을 차갑게 하여 바늘을 빼주는 것이 좋으며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물속에서 바늘을 빼주는 것이지만 바다낚시에서는 이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② 산소를 공급해준다.
잡은 물고기를 오래도록 공기에 노출시키게 되면 물고기의 호흡을 방해해서 회복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아가미에 물을 공급해서 호흡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살림망에 넣어두고 호흡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③ 물고기가 회복할 시간을 준다.
잡은 물고기를 바로 놓아주면 배를 위로 뒤집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기에 노출되고 낚시인과의 힘겨루기로 체력이 소진된 물고기가 회복할 시간을 주었다가 놓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상이 가장 기본이 되는 캐치 앤드 릴리스의 방식이며 이제는 어떻게 무늬오징어를 놓아주는 것이 좋은가를 살펴보겠습니다.
▶ 차가운 손으로 만지도록 한다.
다른 물고기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손으로 오래 잡고 있으면 화상을 입게 되어 생존할 확률이 줄어들게 됩니다.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면서 41.1℃의 고체온을 보인 사람이 사망한 사례가 있는 것과 같이 무늬오징어도 바닷물의 온도보다 평균적으로 10~15℃ 이상이나 높은 사람이 맨손으로 잡게 되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 바닥에 두지 않는다.
기온이 높아지고 있음에 따라 지면의 온도도 상승하게 됨으로 무늬오징어를 바닥에 방치하는 것 또한 사람이 맨손으로 잡는 것처럼 화상을 입히게 됩니다.
▶ 높은 곳에서는 뜰채를 이용하여 방류한다.
갯바위나 테트라 등에서 놓아주게 되면 충격에 의해 생존율이 떨어지므로 가능하면 충격이 적도록 물과 가까운 위치에서 놓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 에기를 위로 하여 오징어를 들지 않도록 한다.
에기를 위로 하여 에기에 무늬오징어가 달린 채로 들게 되면 손상을 주게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방류해도 생존할 가능성이 적은 경우에는 놓아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에기의 칸나가 눈에 박힌 무늬오징어는 놓아주지 않는 것이 좋다.
무늬오징어의 눈과 촉완은 먹이활동에 가장 필요한 신체의 일부분이어서 눈이나 촉완(가장 긴 다리)에 상처가 심한 경우에는 놓아주더라도 살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놓아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체내의 수분이 빠진 경우에도 놓아주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어종의 릴리스 방법과 마찬가지로 무늬오징어의 릴리스도 가급적이면 물속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산란을 마치지 않은 것인지 구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가능하면 신속하게 칸나를 제거하고 산란여부를 확인한 다음 방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참고가 될 만한 것을 한 가지 말씀드리면 무늬오징어의 개체수가 우리보다 많은 일본에서도 강제규정은 아니지만 지자체에서는 7월부터 9월까지는 무늬오징어의 금어기로 정하고 있으며 잡을 수 있는 크기는 15cm 이상으로 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