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의 어느 분께서 제주도에서는 무늬오징어를 미스이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하여 질문의 글을 올린 것을 보고 답글을 달았었는데 일본어로 아오리이카(アオリイカ)라고 하는 무늬오징어는 시코쿠 지방에서는 모이카(モイカ), 큐슈에서는 미즈이카(ミズイカ), 또는 쿠츠이카(クツイカ) 오키나와에서는 시로이카(シロイカ)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용어가 물을 건너 한국땅 제주도에 상륙하여 미즈이카가 미스이카로 변형되어 불리는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가급적이면 무늬오징어 또는 흰오징어란 한글로 부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흔히들 오징어의 왕이라고도 부르는 무늬오징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무늬오징어는 1년생 생물로서 봄에 산란을 하고 초여름부터 부화를 하여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급성장을 한다. 따라서 가을은 어린 무늬오징어의 활동이 왕성하므로 에기를 과감하게 공격하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비교적 낚기 쉬운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가을에는 무늬오징어가 인근 방파제 등 육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작은 물고기가 많이 있으므로 그것을 노리고 몰려드는 습성이 있고 겨울이 되면 먹이를 찾아 이동하기 때문에 인근의 방파제 등에서 잘 잡히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가 다시 봄이 되면 산란을 위해서 육지에 가까운 곳으로 돌아온다.
봄에 잡히는 무늬오징어는 큰 것은 3kg을 넘는 것도 있는데 산란을 위해 비교적 활동이 적기 때문에 에깅낚시를 할 때의 액션도 그리 크지 않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런 습성으로 인해 가을은 마릿 수의 즐거움을, 봄은 대물의 손맛을 노리는 시즌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다.
지난 번에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다시 한 번 무늬오징어를 잡는 시기와 포인트 등에 대해서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무늬오징어를 잡는 시기는 봄부터 여름까지는 산란을 위해 얕은 곳으로 나오는 무늬오징어와 가을에는 그 해에 태어나서 성장한 무늬오징어를 노릴 수 있다. 가을은 마릿수 조과가 기대되는 만큼 에깅낚시 초심자에게 최적의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포인트
봄: 산란을 위해 모자반 등의 해초에 알을 낳으러 오기 때문에 해초가 밀생하는 장소 근처가 포인트. 또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경계인 해수의 불연속선인 조목이나 바다나 항구에서 배가 드나들 수 있도록 깊게 판 곳 등도 무늬오징어를 노려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가을: 봄과 마찬가지로 해초가 밀생하는 장소가 일급 포인트이며 내항 등 파도가 잔잔한 곳이나 선착장과 배가 드나들 수 있도록 깊게 판 곳 등도 무늬오징어를 노려볼 수 있는 포인트다.
시간대: 낮에도 가능하지만 새벽과 일몰이나 밤에 낚기가 쉽다.
그리고 무늬오징어가 활동하는 적정 수온은 20도~30도라고 알려져 있으며 18도 이상이 되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늬오징어의 먹이활동
무늬오징어는 육식어종으로서 매우 사나운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몸통 길이의 1.5 배 정도의 물고기도 먹이로 삼는다. 바다의 생물 중에서는 움직임이 느린 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먹이를 잡는 순간의 움직임은 매우 빠르고 정확하며 먹이를 포획하는 순간에는 2개의 촉수로 덤벼든다.
암컷과 수컷의 구별
무늬오징어에도 물론 암수가 존재하는데 무늬오징어의 무늬로서 암수를 구별한다. 암컷은 몸통에 원형 혹은 타원형의 반점 형태의 무늬가 있고 수컷은 세로로 줄모양의 무늬가 있으며 몸집도 수컷이 크다.
수컷 무늬오징어
암컷 무늬오징어
산란을 위해 뭍으로 가까이 접근한 암컷을 잡으면 놓아 주어야 하는지 궁금해 할 수가 있는데, 도루묵과 마찬가지로 1년생의 동물이기에 방생하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우리가 계속해서 무늬오징어를 잡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서는 개체수의 증가가 필수적이므로 가급적 산란을 앞두고 있는 암컷의 경우에는 놓아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무늬오징어가 죽으면 무늬가 없어지면서 흰색이 되므로 흰오징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통상 살아 있을 때의 특징을 살려 그냥 무늬오징어라 부르는 것이다. 아래에 첨부하는 영상은 무늬오징어를 잡아서 몸통을 찌르면 색깔이 희게 변하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렇게 죽으면 색깔이 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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