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꽁치가 제철을 맞았다. 오늘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우연히 꽁치의 몸통에 구멍이 있는데 먹어도 되는지 하는 질문을 보았는데 이번에는 꽁치의 몸통에 있는 구멍은 무엇 때문에 생긴 것인지? 과연 먹어도 되는 것인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이전에 꽁치의 몸통에 있는 푸른색 점은 꽁치의 비늘이란 것을 알아보았는데 이것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몸통의 구멍은 정답을 우선 말하면 기생충으로 인해 생긴 것이다.
꽁치에 기생하는 기생충은 아니사키스(Anisakis) 외에도 대표적인 것이 3종류가 있는데 그 중의 2종류가 이런 구멍이 생기는 원인을 제공한다.
꽁치에 기생하는 기생충 중에서 아니사키스(Anisakis)를 제외하고는 인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 그러나 찝찝함을 무릅쓰고 굳이 이런 것을 먹을 이유는 없으니 구매할 때 자세히 살피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럼 이제부터 아니사키스(Anisakis)를 제외하고 꽁치에 기생하는 기생충을 알아보도록 하자.
제일 먼저 꽁치를 구매할 때는 감염 여부를 전혀 알 수가 없고 먹을 때에야 알 수 있는 것으로 라디노린쿠스(Rhadinorhynchus)란 기생충이 있다.
아주 드물게는 구매하는 과정에서 발견되기도 하는데 항문 쪽에 빨갛고 가느다란 실모양의 무언가가 붙어있다면 이것이 바로 라디노린쿠스(Rhadinorhynchus)란 기생충이다.
라디노린쿠스(Rhadinorhynchus)는 물고기의 위에 기생하지만 위가 없는 꽁치의 경우에는 장에서 기생을 한다. 따라서 꽁치를 먹을 때에야 비로소 발견할 수 있는데 구워도 빨간색을 유지하기 때문에 쉽게 발견할 수가 있으며 인체에는 무해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음으로 꽁치에 기생하면서 몸통에 구멍이 생기는 원인을 제공하는 기생충은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펜넬라(Pennella sp)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칼리구스(Caligus macarovi Gusev 1951)라는 것이다.
두 종류 모두 꽁치의 체표에 기생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어획되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가기도 하고 유통업체나 판매점에서는 판매 전에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 기생충들을 보게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단지 기생충들이 있었던 흔적을 몸통에 난 구멍으로 알 수 있을 뿐이다.
이 중에서 칼리구스(Caligus macarovi Gusev 1951)는 꽁치 우오지라미라고 소개하는 글도 있는데 이것은 꽁치를 뜻하는 일본어 산마(サンマ)를 꽁치로 번역하고 뒤의 우오지라미(ウオジラミ)를 발음하는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펜넬라(Pennella sp)는 머리를 꽁치의 근육에 찔러넣고 꼬리는 몸 밖으로 나온 상태로 기생하는데 마트에서 구매하면서 몸통에 구멍이 있다고 질문하신 분의 경우에는 펜넬라(Pennella sp)로 인한 것이 확률이 아주 높다.
일례로 1983년, 꽁치를 즐겨 먹는 일본에서는 펜넬라(Pennella sp)가 많이 발생하여 전체 어획량의 33%를 차지하였다고 한다.
다음으로 칼리구스(Caligus macarovi Gusev)는 담수어종과 해수어종에 모두 기생하는 기생충으로 꽁치의 경우에는 점막이나 혈액을 빨아먹으며 기생하며 크기는 3㎜~6㎜ 정도인데 근육을 뚫고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양륙하는 과정에서 떨어지며 소비자들이 발견하기란 아주 희박하다.
그리고 꽁치의 몸통으로 파고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칼리구스(Caligus macarovi Gusev)가 있었던 흔적은 정확히는 구멍이 아니라 검정색의 반점으로 남게 된다.
혹시라도 칼리구스(Caligus macarovi Gusev)가 염려된다면 깨끗한 물로 씻거나 비늘을 벗기면 완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꽁치의 몸통에 있는 파란색의 반점은 꽁치의 비늘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으나 검정색의 반점이 있거나 몸통에 구멍이 있는 것들은 기생충이 있었던 흔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런 기생충이 인간에게는 무해하다고 해도 꽁치를 구입할 때는 자세히 살펴서 이런 흔적이 있는 것들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