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파인애플로 불리는 멍게의 주산지인 남해안에서 빈산소수괴로 인해 멍게가 대량으로 폐사하는 바람에 어민들의 피해가 아주 크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횟집을 찾는 발걸음도 줄어들어 맛집이라 알려져 언제나 북적이던 동네의 단골 횟집도 한시적으로 영업을 중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래저래 어민들의 피해도 상당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철은 5월이라곤 하지만 언제 먹어도 맛있는 멍게를 손질하는 방법 중에서 알려지지 않는 내용과 주의할 점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처럼 멍게는 2개의 아주 큰 돌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 하나는 – 모양을 하고 있는데 플러스(+)가 물을 흡입하는 입수공이고 마이너스(-)가 물과 배설물을 뱉어내는 출수공입니다.
크기가 크지 않은 멍게라면 입수공과 출수공을 잘라서 물과 배설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생략해도 되지만 크기가 크거나, 멍게의 체내에 있는 물을 사용하려면 반드시 입수공과 출수공을 잘라서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멍게의 체내에 있는 물을 빼내기 위해서는 출수공이 아니라 입수공(+)을 자르고 빼내야 한다는 점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만일 입수공과 출수공을 한꺼번에 자르게 되면 물과 함께 배설물도 같이 나와서 멍게의 물을 사용할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출수공(-)을 자르고 물을 빼내려고 해도 같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멍게의 물을 사용하려면 반드시 입수공(+)을 잘라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입수공을 잘라 멍게의 물을 빼냈다면 다음에는 출수공을 자르고 힘을 주어 체내에 있는 배설물을 제거해줍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다고 해서 체내의 모든 배설물을 빼낼 수는 없으므로 칼이나 가위로 멍게를 자르고 내부에 남은 배설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만 먼저 출수공으로 배설물을 빼내면 한결 수월하게 손질을 할 수 있답니다.
입수공을 잘라 멍게의 물을 빼내고 출수공을 잘라 멍게의 배설물을 꺼냈다면 이젠 멍게의 껍질을 벗길 차례인데 통째로 제거해도 되고 반으로 자른 다음 껍질을 벗겨도 좋으니 멍게의 크기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손질하면 됩니다.
그러나 앞에서 빼낸 멍게의 체내에 있는 물은 멍게를 씻을 때 사용하기도 하고 멍게를 먹을 때 찍어먹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비추합니다.
왜냐하면 멍게의 체내에 있는 물에는 각종 플랑크톤과 박테리아가 포함되어 있어서 자칫하면 탈이 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일본의 유명한 일식 체인점의 매뉴얼에는 멍게를 씻을 때 향이 사라진다는 이유로 수돗물에 씻지 않고 체내에서 빼낸 멍게의 물로 씻는 것은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돗물로 씻도록 규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상과 같은 부분만 주의하면 멍게를 손질하는 것은 어렵지 않게 가정에서 할 수 있는데 멍게를 손질할 때 제거해야 하는 내장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멍게를 잘라 제거해주는 부위로는 배설물(똥), 창자, 그리고 간이 있는데 쓴맛이 나는 간과 창자는 즐기는 사람도 있으므로 기호에 맞추어 제거하지 않고 먹어도 되지만 똥(배설물)은 제거해주어야 합니다.
멍게의 배설물은 쉽게 구분이 가는데 가느다란 실모양의 내용물이 바로 멍게의 똥으로, 내장이 아니므로 깨끗하게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끝으로 멍게를 씻을 때 너무 오래 씻으면 향도 달아나고 색도 바래지므로 가능하면 빨리 흐르는 물로 씻고 키친타올로 수분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