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보수

릴 정비용 스프레이 오일과 그리스는 어디에 뿌리는 걸까?

스피닝 릴의 관리를 위해 많이 사용하는 스프레이 방식의 오일과 그리스를 어떤 부분에 무엇을 발라야 하는지를 몰라 문의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본의 시마노와 다이와의 제품에 동봉된 사용설명서는 한글로 되어 있지 않을뿐더러 자칫하면 오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오늘은 스프레이 방식의 릴 오일과 그리스를 각각 어떤 부분에 바르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스프레이 방식의 릴 오일과 그리스는 릴을 분해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시마노가 제공하는 설명서에 있는 두 번째 그림(아래 그림 B)에 그리스라고 적혀있다고 해서 무작정 스프레이 그리스를 뿌려대는 것은 삼가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두도록 하자.

릴을 정비하는 지식이나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이 스프레이 방식의 릴 오일과 그리스를 사용할 때 갖는 가장 큰 의문점은 아마도 아래와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① 어떤 부분에 오일을 바르고 어떤 부분에 그리스를 발라야 할까?

② 시마노 오일을 다이와 릴에 바르면 안 되는 것일까?

그럼 이제부터 각 의문점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시마노와 다이와의 설명서를 보면 동일한 부위임에도 오일과 그리스를 바르는 부위가 아래와 같이 서로 다름을 알 수 있다.

■ 드라이버 기어 볼베어링(바디): 시마노-오일, 다이와-그리스

■ 핸들노브: 시마노-그리스, 다이와-오일

■ 메인샤프트(동일)시마노-오일 또는 그리스, 다이와-오일 또는 그리스

■ 라인롤러: 시마노-오일 또는 그리스, 다이와-그리스

 

특히 시마노의 경우에는 스프레이 방식의 오일과 그리스를 도포할 때에는 일부 모델에 있는 오일인젝션을 통하여 주유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은 이전에 시마노 릴의 오일인젝션을 아십니까?”란 글을 통하여 알아보았고, 그림B에 있는 내용과 같이 롤러클러치 부분에는 그리스나 기타의 기름을 바르지 말라고 하는 이유는 역회전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금하고 있는 것이다.

※ 스피닝릴의 역회전 현상과 대처법

또한 그림B와 같이 릴을 분해해서 오일과 그리스를 도포하는 설명서에 기재되어 있는 그리스는 스프레이 방식의 그리스를 바르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젤타입의 그리스를 바르는 것이란 설명임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개인의 경험에 의해서 순정 오일이나 그리스가 아닌 것을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말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에 따른 것이기에 충분한 지식을 쌓기 전에는 판매업체에서 권고하는 설명을 따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시마노 릴에는 시마노 오일만 바르고 다이와 릴에는 다이와의 오일과 그리스만 발라야 한다면 필요한 것들을 구입하기 위해 상당한 지출을 감수해야만 한다. 따라서 완전 분해하여 점검·수리하는 ‘오버홀(overhaul)’의 경우에는 초보자들은 업체에 의뢰하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스프레이 방식의 릴 오일과 릴 그리스는 타사의 것을 사용하여도 릴에 손상이 가거나 하지는 않는다. 무턱대고 분해해서 함부로 도포하지 않는 이상에는~.

마지막으로 스프레이 오일과 그리스를 도포할 때 유념할 사항으로는 업체가 제공하는 설명서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좋으나 타사의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그리스는 오일보다 점도가 높아 회전이 매끄럽지 않다는 점은 있으나(실상은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지만) 마찰에 강하다는 사실과 오일은 점도가 낮아 이와는 반대라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

예를 들어 본인이 가진 릴의 라인롤러에 베어링이 들어있고 라이트게임을 주로 한다면 오일을 뿌리는 것이 좋고, 어느 정도 파워가 필요한 낚시를 주로 즐긴다면 방수기능을 조금이라도 높이면서 마찰에 강한 그리스를 뿌려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해하여 직접 스프레이 오일과 그리스를 도포하지 않는 이상에는 오일을 바르라는 곳에 그리스를 발랐다고 해서 크게 염려할 일은 아니다. 그리고 오일과 그리스를 바를 때에도 직접 분사하는 것보다는 면봉과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발라주는 것이 좋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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