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용 릴

릴의 드랙력이란 무엇일까?

“스피닝 릴의 드랙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에서 낚시를 다녀온 후 릴의 드랙을 강하게 조인 채로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얘기를 했는데 오늘은 무엇 때문에 드랙을 조인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지 않은지, 그리고 릴의 드랙력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낚시 경력이 오래되지 않는 분들은 릴을 구매할 때 표시되어 있는 드랙력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구매 후 사용하면서도 드랙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에 소홀한 경향이 많습니다.

우선 릴의 드랙력이라고 하는 것은 고기가 물었을 때 강한 힘을 받으면 자동적으로 스풀이 역회전 하면서 라인이 풀려나가도록 하여 낚싯줄이 터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런 힘의 강도를 조절하기 위해서 릴의 내부에는 스피닝 릴이든 베이트 릴이든 와셔라는 부품이 들어있고 이것을 스피닝 릴은 드랙노브로, 베이트 릴은 스타드랙으로 조절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스피닝 릴의 드랙 유형으로는 세 가지가 있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형태인 드랙노브가 전면에 있는 “전면(Front) 드랙”과 뒤쪽에 있는 “후면(Rear) 드랙” 그리고 레버브레이크가 있습니다.

전면(Front) 드랙

후면(Rear) 드랙

레버브레이크

이 중에서 레버브레이크는 손가락으로 제어하면서 로터의 회전을 직접 조절할 수가 있고 후면드랙은 많이 사용하지는 않지만 전면드랙에 비해 물고기와 힘을 겨루는 도중에도 비교적 쉽게 드랙을 조절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지만 두 가지 모두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분들에게 적합한 유형입니다.

그런데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본 시마노의 울테그라를 보면 2500과 2500S의 최대드랙력이 거의 두 배 가깝게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다른 성능의 릴은 어떤 낚시에 사용하는가 하는 것도 차이가 나지만 오늘은 얘기가 길어지는 관계로 비슷한 두 기종에서 어떻게 이렇게 큰 드랙력의 차이가 생기는지만 알아보겠습니다.

2500의 최대드랙력은 9㎏, 2500S의 최대드랙력은 4㎏인데 이것은 내부에 들어있는 드랙와셔가 1세트인지 2세트인지 하는 차이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입니다.

통상적인 1세트 드랙의 경우에는 금속 와셔 1개에 펠트나 카본 소재의 드랙와셔 1개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이것을 2세트를 사용하여 만든 것을 2세트 드랙이라고 하고 드랙력이 높아지는 이유가 됩니다.

※ 2세트 드랙은 업체마다 구조에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중간에 회전하지 않는 금속와셔가 들어있는 것도 있고 들어있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의문이 생기는 것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드랙력은 원하는 만큼 높일 수 있겠네요?”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드랙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에 수반하여 일정한 힘에 도달하면 풀리는 스틱슬립이란 기능이 균형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무한정으로 증가시킬 수는 없는 것입니다.

위에서 알아본 1세트 드랙과 2세트 드랙에서 드랙력은 와셔의 수가 많을수록, 면적이 넓을수록 마찰이 발생하는 면적이 많아지기 때문에 드랙력이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낚시인들이 알아야 하는 것은 업체에서 표시하고 있는 제원에 나와 있는 최대드랙력은 실제로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제원에 표기된 드랙력은 라인을 모두 감은 상태에서 측정한 것이 아니고 최소한으로 감은 상태에서 측정한 것이어서 실제 라인을 모두 감은 상태에서는 지렛대의 원리와 같이 이보다 작은 드랙력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또한 주의할 점은 본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낚시를 다녀와서 드랙을 조인 상태로 릴을 보관하면 와셔가 손상되어 마찰력이 떨어지게 되고 열화현상이 발생하기 쉬운 특성으로 인해서 그리스가 부족해도 드랙력이 떨어지므로 소모품인 와셔는 교환하거나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낚시를 처음 시작하거나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은 주변에서 “드랙은 1/3~1/4 정도로만 조절하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드랙을 조절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전에 작성한 “에깅낚시의 릴 드랙 바르게 설정하기”를 참조하시고 오늘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만 알아보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최대드랙력 5㎏인 릴을 사용하여 4㎏의 대물을 걸었다면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제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4㎏ 정도의 대물이 강하게 당기는 힘은 로드와 라인이 수평을 이룬 상태에서의 말이고 실제로는 로드를 들면 휘어지면서 가이드의 저항이 더해져서 5㎏ 이상의 저항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십중팔구 라인이 터짐으로써 대물을 랜딩시킬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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