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의 분해조립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다는 사람들 중에서도 릴을 분해했을 때 나사산에 칠해져 있는 페인트의 용도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용품을 준비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것은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어서 오늘은 릴을 조립할 때 사용하는 나사(정확히는 나사산)에는 무엇 때문에 페인트가 발라져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릴의 조립에 사용하는 나사에 칠해져 있는 것은 정확히는 페인트가 아니고 릴을 사용함에 따라 헐거워질 수 있는 나사의 결합력을 유지하기 위해 바르는 점성이 낮은 액체로 된 접착제의 일종이다.
가끔 초보자들이 처음으로 릴을 분해할 때 경험하는 “나사가 왜 이리 빡빡해?” 하는 것이 이 접착제 때문인 경우가 많다.
나사산에 바르는 이 접착제의 이름은 ‘나사풀림방지제’로서 시중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릴의 정비에 있어서는 필수품이라 할 수 있지만 ‘나사풀림방지제’를 갖추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예를 들어보면 가지고 있는 베이트 릴 중에서 핸들너트커버를 고정하는 나사가 헐거워져 빠진 경우가 있는데 이와 같이 릴의 나사가 헐거워지게 되면 최악의 경우 빠져버리거나 덜컥거리는 느낌과 같은 부자연스러움과 함께 사용에 불편을 겪게 된다.
본인이 주로 사용하는 것이 스피닝 릴이어서 스피닝 릴을 예로 들어 알아보면 사용하는 릴을 최초로 분해하게 되면 다른 것과 달리 나사산에 이런 ‘나사풀림방지제’가 칠해져 있는 것들이 있는데 한 번 칠한 나사풀림방지제는 분해하게 되면 수명이 다하므로 조립할 때에도 다시 발라주는 것이 좋다.
업체에서 제품을 출시할 때 이런 나사풀림방지제를 주로 바르는 부위로는 라인롤러에 있는 나사가 있는데 분해를 해보면 사진과 같이 오렌지색의 나사풀림방지제가 묻어 있는 것이 보인다.
이처럼 나사풀림방지제가 칠해진 나사는 업체에서 출시할 때 헐거워질 수 있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나사풀림방지제가 칠해져 있는 나사는 분해한 다음 조립할 때 반드시 다시 칠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나사풀림방지제를 릴의 모든 나사에 바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라인롤러에 있는 나사와 스피닝 릴의 스풀이 아래위로 움직이도록 하는 슬라이드(다이와는 이것을 오실레이팅 포스트라고 하고 시마노는 접동자 가이드라고 부른다)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에는 발라주는 것이 필요하다.
얘기를 마치기 전에 낚시인들이 장비를 유지·보수할 때 갖추고 있으면 좋은 것 한 가지만 더 알아보도록 하자.
로드를 손질하지 않고 있다가 가이드 링에 녹이 생기면 그때서야 제거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 염분을 제거하기 위해 물로 세척하거나 염분제거제가 함유된 티슈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무수에탄올을 준비하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가 있다.
무수에탄올은 여름철 모기기피제를 만들 때 사용하기도 하지만 소독효과가 있어서 낚싯대의 EVA 그립이나 릴의 핸들노브를 닦아주면 깨끗한 상태로 사용할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물수건이나 티슈만으로는 제거가 안 되는 끈적거림을 없애는 데도 아주 효과적이며 오래 사용하여 색이 바랜 로드 그립의 광택을 살리는 데에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