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로서는 릴의 종류도 다양한데다 그 사양이 제각각이어서 선택을 하는데 크게 곤란을 겪습니다.
지난번에는 스피닝릴의 부위별 명칭과 기능에 대하여 개괄적으로 알아보았는데 이번에는 기어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조금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릴의 스펙에는 반드시 기어비가 표기되어 있는데 스피닝 릴과 베이트 릴 공히 톱니바퀴 모양의 부품으로 동력을 전달하며 릴의 기어비라는 것은 핸들을 1회전 시킬 때 스풀이 회전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많이들 사용하는 다이와의 레브로스를 보면 모델별로 아래와 같이 라인이 감기는 양과 기어비가 서로 상이함을 알 수 있습니다.
기어비의 차이에 따라 낚시하는 대상과 방법이 달라지는데 그 부분은 다음으로 미루고 통상적으로 스피닝 릴은 기어비가 5.5를 넘으면 하이기어, 베이트 릴은 7.1이상이면 하이기어 모델이라고 합니다.
스피닝 릴과 베이트 릴은 모두 메인 기어와 피니언 기어에 의해서 동력이 전달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피니언(pinion) 기어란 말 그대로 맞물리는 크고 작은 2개의 기어 중에서 작은 기어를 말하는데 이것이 큰 기어인 메인 기어와 이루는 비율이 몇 대 몇인가 하는 것이 기어비라는 것입니다.
스피닝 릴
베이트 릴
그러면 지금부터 스피닝 릴에 비해서 동력의 전달경로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쉬운 베이트 릴을 이용하여 기어비를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용된 모델은 시마노의 메타늄XT로 기어비는 6.2:1입니다.
먼저 분해를 하면 메인기어와 피니언기어가 보입니다.
동력이 전달되는 구조는 메인기어가 회전하면 피니언기어가 움직이도록 되어 있으며 피니언기어는 메인기어의 회전방향과 반대로 회전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연결된 클러치에 의해서 스풀은 피니언기어와 동일한 방향과 동일한 속도로 회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어의 톱니 수를 보면 메인기어는 74개, 피니언기어는 12개인데 이것을 계산하면 74÷12=6.166 즉, 핸들의 1회전으로 스풀이 약 6.2회전함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요약하면 기어비가 6.2:1라는 것은 핸들 1회전 당 스풀이 6.2회전을 한다는 것이며 이런 기어비와 스풀의 지름을 알면 핸들을 한 바퀴 감을 때 라인이 얼마나 감기는지를 알 수 있는데 시마노의 메타늄XT 스풀의 직경은 34mm이므로 이를 바탕으로 기어비×스풀지름×원주율의 값을 구하면 6.2×34×3.14=661.91mm가 나옵니다.
시마노의 메타늄XT를 판매하는 곳의 스펙을 보면 최대권상장이 66cm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권상장(卷上長)이라고 하는 것은 일본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서 우리말로는 1회전 당 감기는 양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