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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을 바다에 빠뜨렸을 때의 조치법

낚시를 하다 보면 드물기는 하지만 뜻하지 않게 장비를 바다에 빠뜨리는 일을 겪게 됩니다. 방심하고 있다가 가까운 뭍에서 빠뜨리기도 하고 더러는 위험한 테트라에서 추락하면서 장비를 같이 빠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초보자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선의 답은 “무조건 업체에 수리를 맡긴다”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아끼는 장비의 새로운 탄생을 위해 부품대와 공임을 기꺼이 지출하고, 산타클로스가 중노동으로 가출한 루돌프를 기다리는 마음과 같이 하염없이 수리되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겠습니다.

바뜨, “나는 돈도 없고, 기다리기도 싫다!”고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 선결조건은 분해조립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이런 경우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릴이 바다에 빠졌을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염분과 모래 등의 이물질입니다. 염분은 부품을 녹슬게 하고 모래 등의 이물질이 있는 상태에서 작동을 시키게 되면 최악의 경우에는 릴이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먼저, 릴이 바다에 빠졌을 때는 쿨하게 낚시를 접고 귀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어렵사리 나선 출조길이었는데 귀가하기가 싶나요? 그리고 언제나 여분의 장비를 갖고 다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음 한켠은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그냥 낚시를 계속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지요^^

낚시를 마치고 귀가하여 바다에 빠졌던 릴을 세척하고 수리할 때 크게 이견이 노출되는 부분은 첫째, 릴을 절대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것과 둘째, 물에 담글 때 물의 온도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하는 두 가지 사항입니다.

이제 하나씩 살펴보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릴을 바다에 빠뜨렸을 때는 낚시를 접고 귀가하는 것이 좋다고 한 이유는 릴의 틈 사이로 스며든 바닷물이 마르면서 소금의 결정이 만들어지면 릴 내부에 있는 부품의 부식을 일으키고 기어와 베어링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에는 움직이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직접 수리를 하면 물에 담가 염분을 제거하는 시간을 충분히 오래 가지면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업체에 수리를 맡기게 되면 장시간 세척이 필요한 경우에는 거의가 부품을 교환하게 된다는 것이 비용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바닷물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귀가하여 조치하는 것이지만 완전히 말랐다고 해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릴이 바다에 빠진 경우에는 오일이나 그리스를 보호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말이 되고, 본체와 부품의 보호가 우선이기에 물의 온도를 40℃ 전후로 맞추어 충분히 담가 두도록 합니다.

물의 온도에 관해서는 시마노를 예로 들면 그리스는 36℃ 정도에서 녹기 때문에 이보다 낮은 온도의 물에 담그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위에서도 지적했듯이 지금은 오일이나 그리스를 보호할 때가 아니기 때문에 그보다 높은 온도여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또한 너무 높은 온도의 물에 담그게 되면 릴의 도장 부분이 변색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40℃ 정도가 적당하다는 생각입니다.

다음으로 바다에 빠진 릴은 절대로 돌리면 안 된다는 점인데 이것은 절반만 맞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바닷물이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는 물에 담가두는 것만으로는 염분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물에 담근 상태에서 핸들을 포함하여 라인롤러 및 역회전 레버 등을 아주 천천히, 가볍게 움직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염분을 제거하였다면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래에 적는 내용은 자가수리를 하건, 업체에 맡기건 간에 기억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자가수리를 하는 경우 따뜻한 물에 담가두었다가 꺼내면 내부에 있는 기어나 베어링은 오일이나 그리스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태이기도 하며 민물과 바닷물이 혼재된 상태였기 때문에 그대로 건조시켜 사용하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물에 담갔다가 꺼낸 릴은 자연건조시키지 말고 분해한 다음 부품 하나하나를 완전히 닦아주고 건조시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다음 오일과 그리스를 발라주고 조립하면 마무리됩니다. 특히 베어링이 열화현상으로 소음을 발생시킬 수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더욱 세밀하게 세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업체에 수리를 맡길 경우에도 염분제거를 위하여 상온의 물에 담가두었고 그 후 오일이나 그리스가 흘러나오는 지의 여부를 명기하여 맡기면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수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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