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서프루어

루어의 크기는 얼마가 적당할까?

루어낚시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인조미끼들은 과연 어느 정도의 크기가 좋을까요? 루어낚시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은 노리는 대상어종에 따라서, 혹은 수온, 빛, 물의 탁도 등 다양한 조건에 맞추어 나름대로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크기의 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1978년에 콜(Colle)이란 사람이 다른 2명과 함께 쓴 논문 “Size limits to predation on grass carp by largemouth bass”과 짐머만(Mark Zimmerman)이 1999년에 작성한 논문 및 2001년에 일본의 수산학회지에 실린 논문을 인용하여 큰입우럭과 작은입우럭, 그리고 노던 파이크미노우(Northern pikeminnow)를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 어떤 크기의 루어에 반응이 좋은가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하, 이해의 편의를 위해 작은입우럭은 “작은입배스”로 큰입우럭은 “큰입배스”로 표시하였습니다.

먼저 일본의 실험은 크기 120×40×45㎝의 수조에 작은입배스 1마리와 황어 5마리씩을 넣고 포식활동을 관찰하였는데 실험에 사용된 작은입배스의 크기는 9.6~31㎝, 황어는 2.7~18.0㎝의 크기였습니다.

황어

 

작은입배스

 

실험은 황어의 크기가 클수록 작은입배스의 크기도 크게 하여 실시했는데, 실험결과는 9.6㎝의 작은입배스는 6.2㎝의 황어는 먹었지만 6.7㎝ 크기의 황어는 먹지 않았으며, 31㎝의 작은입배스는 14.9㎝의 황어는 먹었으나 15.4㎝는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과를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 아래의 그래프인데 이에 의하면 작은입배스가 먹을 수 있는 황어의 크기는 작은입배스의 크기에 비례하는데 최종적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루어의 최대크기(=황어의 최대체장)=0.452×배스의 체장+2.599㎝

즉 작은입배스를 잡기 위해 사용하는 루어의 크기는 체장의 절반 이하가 적당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짐머만과 콜(Colle) 및 일본의 실험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짐머만의 실험은 컬럼비아 강에 서식하는 작은입배스의 위에 있는 내용물을 조사하여 미끼가 되는 베이트 피쉬의 최대 크기를 관찰하였는데 그 결과 베이트 피쉬의 체장은 0.41×작은입배스의 체장(㎝)+3.38㎝으로 나타나 이 역시 절반보다 약간 적은 크기의 루어가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큰입배스

 

노던파이크미노우

 

한편 일본에서는 큰입배스는 자기 체장의 62~72% 크기까지의 먹이를 먹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콜(Colle)의 조사에 의하면 플로리다에 서식하는 배스의 경우에는 자기 체장의 42~68%의 크기까지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위에서 인용한 논문의 내용을 정리하면 작은입배스는 최대 자기 체장의 약 45% 크기의 미끼를 먹고, 큰입배스는 60% 정도까지 크기의 미끼를 먹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배스가 황어를 포식하는 행동은 아래와 같이 4가지로 구분하여 관찰하였습니다.

1. 30㎝ 이상 떨어진 곳에 있는 2마리 이상의 황어를 노리고 공격하는 경우

2. 바닥에 정지하고 있는 황어에 접근하여 공격하는 경우

3. 정지해 있는 배스에 10㎝ 이내로 접근한 황어를 공격하는 경우

4. 수조에 황어를 넣은 직후(리액션 바이트 유형) 공격하는 경우

이런 실험의 결과 가장 눈에 띄는 것이 1번으로서 공격하는 횟수는 많지만 실제 바이트 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으며 실제로 포식하는 경우는 2번, 3번, 4번의 경우였다고 하는데 이것은 2번은 웜쉐이킹, 3번은 퍼스트무빙루어, 4번은 리액션 바이트를 유도할 수 있는 액션이 유효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배스가 황어를 공격하여 바이트 된 횟수는 15회로 관찰되었는데 머리부터 삼킨 것이 10회(66.7%), 꼬리부터 삼킨 것이 4회(26.7%), 그리고 배부터 삼킨 경우가 1회(6.7%)였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조과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루어가 하드 루어인지 소프트 루어인지를 막론하고 대상어종의 절반 정도까지의 크기가 좋으며, 입이 작은 어종일수록 사용하는 루어의 크기를 작게 하고, 어시스트훅의 위치는 앞쪽이 좋으며 런커급의 대물을 노릴 때 리액션 바이트를 유도하는 방법은 효과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필드에서는 변화무쌍한 환경에 따라 사용하는 루어와 액션이 달라질 수 있지만 이런 과학적인 분석을 토대로 운용하는 것도 조과에는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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