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로드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릴 시트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고급형과 보급형 로드에 사용되는 릴 시트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묻는 질문을 가끔씩 받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일본 후지사의 릴 시트 중에서 루어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릴 시트는 다들 아시겠지만 플레이트 형태와 파이프 형태의 두 가지가 있고, 루어용에는 파이프 형태의 릴 시트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로드(낚싯대)를 생산하는 업체의 측면에서는 제작한 로드에 장착될 다양한 릴의 다리 두께가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릴 풋(릴 다리)의 두께가 두꺼운 제품도 있고 얇은 것들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고급형 로드라고 해서 비싼 릴 시트를 사용하고, 보급형이라고 해서 저렴한 릴 시트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며 같은 릴 시트 중에서도 사양의 변동에 따라서 4~5배까지 가격의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 이런 점을 정확하게 알리는 업체는 많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후지공업의 VSS는 800엔(円)부터 시작하는 것에 비해서 B VSS나 SB VSS는 3,400엔(円)부터 가격이 시작하지만 로드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들은 세부적인 사양은 밝히지 않고 다만 VSS 시트(VSS에 시트란 의미가 있기 때문에 VSS 시트라고 하면 이중으로 시트가 들어가 맞지 않음)라고만 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스피닝 용 릴 시트의 경우 잠금방식이 다운 록과 업 록의 형태가 있는데 이런 점을 비롯하여 릴 시트의 재질 등 고려하여야 할 점이 많습니다. 따라서 “어떤 릴 시트가 좋고 어떤 릴 시트는 좋지 않다”는 이분법적인 구분은 옳은 것이 아니며 사용하는 사람의 신체조건(손의 크기, 손가락의 길이 등)에 따라서도 선호하는 릴 시트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루어로드에 가장 많이 채택된 릴 시트에 대해서 그 차이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릴 시트라고 하면 아래의 그림을 생각하게 되는데 정확하게 표현하면 아래의 그림은 릴 시트와 후드(hood)라고 하는 부품으로 구분할 수 있고 VSS의 경우를 예로 들면 뒤에 붙는 후드의 모양이 SD타입이면 그냥 VSS라고 하며, 다른 후드를 사용한 것들은 앞에 별도의 이름을 붙여 B VSS, SB VSS라고 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후드 외에도 “와인드 체크”라고 하는 아래의 부품도 릴 시트에 포함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와인드 체크가 없는 제품도 있음)
그러면 먼저 스피닝용 루어로드에 사용되는 IPS와 VSS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S는 VSS보다 조금 굵은 것이 특징이며 위에서 언급했던 잠금방식 중에서 업록(up lock)방식을 주로 채택하고 있는데 다운 록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다운 록은 손, 특히 손가락에 무리(피로)가 올 수 있는 단점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는 가벼운 힘으로도 잡을 수 있고, 그럼으로써 감도를 느끼기 쉽고 섬세한 액션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근래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데 40만 원 이상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에버그린의 포세이돈 솔티 센세이션 PSSS-53S”이 IPS를 채택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VSS는 “Versatile spinning seat”의 약자로서 이름 그대로 다양하고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릴 시트로써 흔히들 말하는 범용로드(혹은 만능로드)에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며 고가의 로드들에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왜냐 하면 스피닝용의 경우에는 가장 비싼 DPS를 비롯하여 IPS와 VSS의 세 종류 밖에 없다는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VSS를 채택한 로드의 예를 들면
JS컴퍼니 닉스인쇼어(130,000원 선)
JS컴퍼니 빅쏘드 N A4(400,000원 선)
NS 다크호스(80,000원 선) 등이 있는데 이것을 보아도 가격의 차이에 따라 릴 시트를 결정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 베이트 용 릴 시트
먼저 가장 많이 사용되었거나 사용되고 있는 릴 시트의 출시일을 기준으로 보면 TCS → ECS → ACS의 순이며 근래에 들어 PTS, TVS 등의 사용이 증가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TCS, ECS, ACS에 비해서는 아직은 많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로드의 블랭크를 직접 만지는 것이 감도가 좋은가? 아닌가?” 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이견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TCS가 출시될 때만 하더라도 물고기의 입질은 라인에 전해지고 이것이 가이드를 지나서 그립으로 진동이 증폭된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었던 것이 현재에 와서는 ECS부터 시작된 릴 시트에 공백(구멍이 있다고나 할까?)이 있는 유형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더욱 좋은 감도를 보인다고 홍보하는 것은 그야말로 “그때그때 달라요”란 말을 실감나게 해줍니다.
그럼, TCS, ECS, ACS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우선 그림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슨 차이가 있는지 후드가 결합된 상태에서는 잘 모르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위에서부터 TCS → ECS → ACS의 순서)
그러면 후드를 제거한 릴 시트의 모습만으로 차이를 살펴볼까요?(위에서부터 TCS → ECS → ACS의 순서)
이제 어렴풋이나마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조금 더 세부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은 모두 16사이즈이며 길이는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TCS16:길이11.3cm:내경15mm TCS17:길이12.5cm:내경17mm | ECS16:길이 11cm:내경9.5~15mm ECS17:길이12.5cm:내경15~17mm | ACS16:길이11.3cm:내경9.5~15mm ACS17:길이12.8cm:내경15~17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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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TCS는 특징이 없다는 것이 특징인 시트입니다. ECS나 ACS의 경우에는 블랭크 터치를 위하여 만든 공백(구멍)을 통하여 바닷물이 스며들고 이로 인한 염분이 축적되기 때문에 낚시를 다녀와서는 도구를 이용하여 깨끗이 세척해줄 필요가 있는데 TCS는 손질이 간편하다는 점과 블랭크를 완전히 덮음으로써 접합강도가 높고 그립감도 안정적인 점은 장점이지만 릴을 연결하는 부분이 두텁게 되어 손가락에 부담이 올 수 있다는 점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판 중인 제품 가운데 TCS를 채택한 것으로는 JS컴퍼니 잭스트로(65,000원 선), NS 몬스틱-S(300.000원 선)이 있습니다.
지난번에 릴 시트를 붙이기 위해 사용하는 아버에 관한 글(로드의 릴시트와 아버(ARBOR) 이야기)을 보시면 아버가 무엇인지 아실 것입니다만 이런 아버를 사용하기 힘들다(사용할 수 없지는 않음)고 해서 ECS와 ACS(가장 최근에 출시된 TVS 등)는 “아버레스 타입”의 릴 시트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아버레스 타입이 아닙니다.)
ACS는 “애큐러시 캐스팅 시트(accuracy casting seat)”의 약자로써 캐스팅의 정확도를 높여준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서 결코 동의할 수 없는 과장광고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어서 가장 친숙한 릴 시트일지는 모르나 ECS보다는 굵고 특히 트리거 부분이 두꺼워서 트리거에 닿는 손가락이 아픈 느낌을 받을 수도 있어서 손가락이 길고 손바닥이 넓은 사람에게 적당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판매 중인 제품 중에 ACS를 채택한 것으로는 JS컴퍼니의 참CXT(270,000원 선), NS 버뮤다 SB(400.000원 선)가 있습니다.
ECS는 ACS보다 오래전에 출시된 것이지만 최근에 와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가늘고 트리거가 얇아 동양인에게는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운데 ECS를 채택한 것으로는 JS컴퍼니의 참로드(180,000원 선), NS 퓨리어스 보론(360,000원 선)이 있습니다.
이상이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베이트 용 릴 시트이며 최근에 들어서는 PTS, TVS 및 SK시트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데 간단하게 알아보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TS는 파밍 트리거 시트(Palming Trigger Seat)의 약자로써 손바닥으로 감싸듯이 잡는다는 의미이며 전용 후드를 사용하여 단차를 대폭 줄임으로써 ACS의 단차가 싫거나, ECS가 작아서 잡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권장되는 유형입니다.
SK시트는 스켈리턴(skeleton) 시트의 약자로서 분리된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SKTS는 TS가 트리거(trigger) 시트를 나타내고 베이트용이며, SKSS는 트리거가 없는 세퍼레이트(separate) 시트를 말하며 스피닝용입니다.
TVS는 릴시트의 모양과 손가락의 모양이 그림과 같이 V자를 이룬다고 해서 “타이트 V 스피닝 시트”라는 뜻으로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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