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어 로드가 휘어지는 것을 휨새라고 하며 그 휘는 지점에 어디인가에 따라서 몇 가지로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테이퍼(taper)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한쪽이 점점 가늘어짐”이라고 나와 있는 것처럼 낚싯대가 손잡이에서부터 초릿대 부분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것을 로드의 테이퍼라고 해야 하지만 통상적으로 로드의 테이퍼는 로드가 어디에서 휘어지는가 하는 것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로드는 앞으로 갈수록 가늘어지지만 블랭크의 성질과 가이드의 세팅에 따라서 블랭크에 걸리는 부하에 따라 어느 부분에서 가장 크게 휘는지가 서로 다르게 되고, 이렇게 휘어지는 부분이 로드 전체 길이 중에서 어느 지점인가에 따라서 휘는 지점이 초리부분이면 패스트 테이퍼(F)라고 하며, 로드의 허리 부분(거의 중간지점)에서 휘어지는 레귤러 테이퍼(R) 및 낚싯대가 전체적으로 휘어지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는 슬로우 테이퍼(S)로 크게 구분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보다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엑스트라 패스트(EX.F), 레귤러 패스트(RF)와 포털의 지식백과에는 슬로우 테이퍼를 파라볼릭 테이퍼라고도 부른다(개인적으로는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함)고 하는 파라볼릭 테이퍼(P)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사용하는 로드의 테이퍼는 레귤러인 경우가 많고 슬로우나 파라볼릭 테이퍼의 로드를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형태인 레귤러 테이퍼와 패스트 테이퍼만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레귤러 테이퍼(R)
대부분 1/2 지점에서 휘어지는 형태로서 초보자들에게 적합한 것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걸리는 부하를 느끼는 지점이 허리 부분에 있기 때문에 감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고, 그 반면에 후킹할 때 물고기의 입에서 바늘이 이탈되는 정도가 덜하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캐스팅을 하는 난이도는 그리 어렵지 않지만 비거리의 정확도에 있어서는 한계가 있는 형태의 테이퍼이기 때문에 주로 저탄성이나 중탄성의 블랭크를 사용하여 만든 로드에 레귤러 테이퍼를 적용하는 일이 많아서 초보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 패스트 테이퍼(F)
로드에 걸리는 부하에 초릿대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감도가 높다는 장점은 있지만 톱워터 계열의 루어를 사용하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고 캐스팅의 난이도는 높은 반면에 비거리와 정확도에 있어서는 향상되는 이점이 있는 형태의 테이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탄성의 블랭크를 사용한 로드에 많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여 슬로우 테이퍼 이하의 형태는 농어루어의 경우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것은 무엇보다도 캐스팅의 어려움이 그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로드의 휨새와 자신의 낚시 스타일과 어떤 연관이 있는가를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면 테이퍼의 구분은 로드를 선택하는 조건에서 빼버려도 좋다는 것이 외람된 저의 생각입니다.
최소한 초보자들의 경우에는 로드의 선택 시에 고려하지 않아도 좋다고 하는 이유는
첫째, “테이퍼”는 로드를 제작하는 업체에서 “이런 느낌의 로드를 만들기 위해서 이런 테이퍼를 적용했다”고 하는 표현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며
둘째, 테이퍼란 것은 로드의 전체를 놓고 보면 복합적인 요소의 한 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로드의 품질은 블랭크의 품질, 가이드의 세팅, 기타에 의해서도 달라지며 이런 차이에 의하여 테이퍼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테이퍼가 좋다”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며, 있다면 “로드의 파워, 길이, 블랭크의 품질, 가이드의 세팅, 기타의 이유 때문에 00테이퍼가 좋다”고 말해야 올바른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초보자들로서는 로드의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서도 달라질 수 있는 테이퍼란 요소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초보자가 쓰는 농어로드는 ○○테이퍼가 좋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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