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족류를 잡기 위한 SLS(쇼어 라이트 슷테) 리그

Last Updated: 2024년 12월 29일By

새로운 용어를 만들기 좋아하는 일본은 낚시에서도 다양한 용어들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이전에 “지깅과 슬로우 지깅, 쇼어지깅, 라이트 쇼어지깅의 차이점”이란 글에서 이렇게 세분화되어 나뉘게 된 이면에는 업체들의 전략이 내재되어 있다는 지적을 했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쇼어 라이트 슷테 리그’라고 하는 것은 업체가 아닌 일본의 낚시인들 사이에서 최근에 생겨난 용어로 기원은 규슈에 있는데 별도로 사용하는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어서 소개를 해볼까 한다.

일본에서는 가벼운 루어를 사용하여 항구나 제방에서 낚시를 즐기는 것을 ‘라이트 게임’이라고 부르는데 작은 물고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로드도 가늘고 섬세한 것을 사용한다.

이런 라이트 게임에서 잡히는 고기는 대부분이 15㎝ 전후로 규슈에서는 전갱이 루어낚시를 많이 하고 있는데 전갱이를 잡기 위한 채비에 바로 슷테만 연결하면 오징어를 잡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을 ‘쇼어 라이트 슷테(Shore Light Sutte)’라고 하며 줄여서 흔히 SLS라고 한다.

※ 슷테에 대해서는“방파제에서 즐기는 갑오징어 낚시”를 참고

그런데 SLS(쇼어 라이트 슷테) 뒤에 루어낚시에서 사용하는 표현인 OO리그를 붙여서 SLS리그라고 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사용하는 채비를 어떻게 만드는지를 알면 이해할 수 있다.

SLS리그는 라이트 게임에서 사용하는 캐롤라이나 리그나 스플릿 샷 리그의 끝에 웜을 다는 것이 아니라 오징어를 잡을 때 사용하는 슷테를 연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SLS리그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 소프트루어(웜) 채비(각종 리그)의 종류

SLS리그는 흔히 ‘변태채비’라고 부르고 있는 플로트 리그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위에서 말한 캐롤라이나 리그나 스플릿 샷 리그로, 빠른 폴과 동작을 원할 경우에는 스플릿 샷 리그를 사용하고 폴의 속도를 느리게 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캐롤라이나 리그를 사용한다고 한다.

※ 루어낚시 변태채비로 불리는 플로트 리그(float rig)

캐롤라이나 리그(Carolina rig)

스플릿 샷 리그(Split shot rig)

SLS(쇼어 라이트 슷테) 리그의 장점으로는 비거리의 증가와 빠른 채비의 회수 및 감도가 향상되는 것 등을 꼽을 수 있겠고, 단점으로는 슷테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점과 부력이 있는 슷테를 사용하기 때문에 조류가 빠르거나 바다가 거칠어지면 라인이 쉽게 엉키는 현상이 일어남으로 인해서 이런 상황에서는 운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또한 비교적 얕은 지역에서 대상어종을 육안으로 보면서 공략하는 ‘사이트 피싱(sight fishing)’이 어렵고 에기와는 달리 폴 동작 중에 흔들리기 쉬운 슷테의 특성으로 인해서 경계심이 강한 무늬오징어를 노리기 쉽지 않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그러나 잡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지 잡을 수 없다는 것은 아니므로 SLS(쇼어 라이트 슷테) 리그를 사용하여 무늬오징어를 잡았다는 글과 사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SLS(쇼어 라이트 슷테) 리그는 우리보다 어종이 다양하고 어족자원이 풍부한 일본에 적합한 낚시방법이기는 하겠지만 알아두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