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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이어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수상한 아버지와 아들

개인적으로 국내 정치인들을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는 병역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에도 있다.

19대 국회의원 중에서는 47명이, 20대 국회의원 중에서는 41명이 병역을 면제받은 것은 그들로서는 정당한 사유에 의한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그 범위를 아들과 손자 등 직계비속까지로 확대해보면 면제비율이 일반 국민들에 비해서 낮을 뿐만 아니라 면제사유가 대부분 질병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국민들로부터 의혹의 시선을 받음과 동시에 불신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이런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으로 시선을 돌리면 정치인과 연예인들이 전쟁이 발발과 함께 자원하여 군에 입대한 사례가 셀 수도 없이 많은데 그 중에서 오늘은 미국 의회의 이름으로 미대통령이 수여하는 최고의 훈장이면서 미국의 군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라고 하는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수상한 경우를 살펴볼까 한다.

명예훈장은 2019년 3월 27일 베트남전쟁 참전군인인 존 캔리(John L. Canley)가 가장 최근에 수상함으로써 최초의 수상자인 제이콥 패롯(Jacob Parrott)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두 3,523명의 수상자를 배출하였다.

명예훈장의 수여자 가운데 한국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는 아픈 역사의 하나인 신미양요 당시 조선의 사령기를 빼앗는 수훈을 세웠다는 이유로 수상한 찰스 브라운 상등병을 포함하여 모두 15명이 수상을 하였고, 한국전쟁을 통해서는 모두 145명이 명예훈장을 받았다.

가장 왼쪽이 찰스 브라운

 

15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명예훈장의 수여자 3,523명 가운데 19명은 두 번을 수상하였고 아버지와 아들이 수상한 경우는 단 2번에 불과하다. 즉 아버지와 아들이 수상한 명예훈장은 단 4개뿐이라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명예훈장을 수상한 케이스는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사람들로서 첫 번째 기록은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했던 더글라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과 그의 아버지 아서 맥아더(Arthur MacArthur)가 가지고 있으며 두 번째 기록은 미국의 26대 대통령을 지낸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와 그의 아들인 시어도어 루즈벨트 주니어(Theodore Roosevelt, Jr.)가 가지고 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대통령 부자가 최초가 아닌 이유는 사후 아주 늦게서야 수상하게 되었던 것 때문인데 더글라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는 한국전쟁이 아닌 태평양전쟁의 공을 인정받아 명예훈장을 받았던 것이며 그의 아버지 아서 맥아더(Arthur MacArthur)는 남북전쟁의 공로로 수상한 것이었는데 아이러니 한 것은 아버지인 아서 맥아더가 총독을 지냈던 필리핀을 일본으로부터 구한 공을 인정받아 아들인 더글라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이 명예훈장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아서 맥아더(Arthur MacArthur)

 

더글라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일본의 진주만습격 이후 일본군은 필리핀에 있던 미군기지를 공격하였고 이러한 공격은 나중에 ‘죽음의 바탄 행진’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는데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Franklin D. Roosevelt)는 1942년 2월 22일 포로가 될 것을 우려하여 맥아더 장군에게 즉시 필리핀의 민다나오를 떠날 것을 명령하였고, 더글라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장군은 다시 돌아오겠다는 그의 약속을 지킴과 동시에 명예훈장을 받았던 것이며 미 역사상 최초로 명예훈장을 수상한 부자(父子)라는 영예를 얻게 되었던 것이다.

두 번째로 부자가 명예훈장을 수상하였단 기록을 세운 미국의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부자는 아버지보다도 아들이 먼저 메달을 받았으며 모두 사후(死後)에 수상하였다는 기록을 남겼다.

아버지인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는 1898년에 일어났던 미국-스페인전쟁 동안 쿠바의 산후안 전투(Battle of San Juan Hill)에서 세운 공을 인정받아 사망하기 3년 전인 1916년에 후보로 지명되었지만 증거부족으로 육군에서 반려함으로써 수상하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 2001년에서야 비로소 명예훈장의 수상자가 되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그리고 그의 아들인 시어도어 루즈벨트 주니어(Theodore Roosevelt, Jr.)는 2차 대전에서 세운 공으로 수훈십자상(Distinguished Service Cross)의 후보로 추천되었지만 상부에서 승격시켜 명예훈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사망 후 2달이 지난 1948년 9월 28일에 수상하게 되었던 것이다.

시어도어 루즈벨트 주니어(Theodore Roosevelt, Jr.)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부자나 부녀, 또는 3대를 이어 군에 복무하는 분들이 계심으로써 일반에는 알려지지 않은 훈장의 수상자들이 존재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대중의 동의도 없이 툭하면 언론에서 사용하는 표현에 의해 사회지도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지도층은 개뿔~)의 병역의무 이행을 살펴보고, 특히 정치인들의 병역미필을 보노라면 상기와 같은 영예로운 역사를 지닌 미국이 약간은 부러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끝으로 미국의 명예훈장을 수상한 최연소자는 11살 때 추천되어 13세 때 수상한 남북전쟁 당시의 북치는 소년병이었던 윌리 존스턴(Willie Johnston)이었고 유일한 여성 수상자는 메리 에드워즈 워커(Mary Edwards Walker)였다.

윌리 존스턴(Willie Johnston)

 

특히 메리 에드워즈 워커(Mary Edwards Walker)는 명예훈장의 수상과 번복이라는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노예폐지론자였던 그녀는 남북전쟁에서 간호사로 나중에는 외과의사로 수많은 생명을 구했는데 이런 공로로 미국의 제17대 대통령 앤드류 존슨(Andrew Johnson)에 의해 1865년 11월 11일 명예훈장을 받았지만 1917년(관련 법령은 1916년에 제정)에 미육군이 명예훈장을 수상할 수 있는 자격을 강화함으로써 취소되었다가 1977년에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Jimmy Carter)가 행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복권시킴에 따라 명예훈장의 수상자로 다시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메리 에드워즈 워커(Mary Edwards Walker)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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