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즐겨하다 보니 날씨는 물론이지만 특히 바람에 대해서 많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 최근에 와서는 여기에 더하여 미세먼지나 대기오염지수를 살피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세계 모든 곳의 대기오염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Air Quality Index는 한국어도 지원하며 스마트폰 애플로도 나와 있어 사용하기에 편해 자주 이용을 하게 되는데 오늘 서울의 대기오염지수는 나쁨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참고로 “Air Quality Index”는 대기오염의 지수를 아래와 같이 색깔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대기오염하면 떠오르는 중국은 거대한 공기청정기를 설치하여 도시의 대기오염을 줄이고자 한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뉴스에 보도된 공기청정기 이외에도 다른 유형의 것도 이미 설치하여 사용되고 있는데,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이런 심각한 대기오염과 관련하여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1인당 9㎡의 녹지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2015년 기준으로는 살짝 못 미치는 8.5㎡인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아마도 지금은 그 기준을 살짝 웃돌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이처럼 각국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대기오염을 줄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김연아 선수”의 억울하게 빼앗긴 올림픽 금메달과 관련하여 재심을 청원함으로써 국내에도 널리 알려지게 된 “Change.org”를 통하여 대기오염을 줄이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게 된 멕시코의 사례를 소개할까 합니다.

아시다시피 Change.org는 사회 각 분야에서 문제가 되는 일들을 변화시키고 개선하고자 만들어진 서명운동 사이트로서 요즘 국내에서 많은 분들이 방문하는 “청와대의 국민청원”과 유사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런 Change.org를 통하여 청원된 멕시코의 “Via Verde”프로젝트는 WHO의 기준에 많이 모자라는 1인당 5.3㎡의 녹지면적을 늘여 연간 27,000톤 이상의 유독가스와 10톤 이상의 중금속을 처리하기 위하여 멕시코시티의 도로에 설치된 30㎞의 구간에 있는 기둥에 수직의 정원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한화로 약 170억 원에 달하는 소요자금의 조달은 광고를 통하여 충당하고 일자리 창출효과 등 많은 장점이 있으며 가장 필요한 멕시코시티와 주정부의 허가를 득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서명이 필요하다고 청원을 하였고, 그 결과 84,595명의 서명을 얻어 “Via Verde”프로젝트는 실시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프로젝트에는 비판적인 의견들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비슷한 비용으로 실제 “녹색 공간”을 만드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며 “Via Verde”프로젝트는 소음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과 8백만 명이 넘게 거주하는 도시에서 1% 정도에 불과한 8만 여명의 동의로 프로젝트를 시작한 점 등이 주로 비판 받는 내용입니다.

아무튼 “Via Verde”프로젝트는 정부의 허가를 얻고 후원업체를 성공적으로 모집하여 수직으로 녹색 공간을 구축하는 전문회사인 “Verde Vertical”이란 회사의 “Fernando Ortiz Monasterio”가 설계를 하고 세상에 선을 보일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Fernando Ortiz Monasterio

“Fernando Ortiz Monasterio”가 “Via Verde”프로젝트를 계획할 때에는 정부의 지원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은 했지만 단 1페소의 지원도 받을 수 없었다고 하며, 6만㎡에 달하는 1,083개의 기둥을 정원으로 꾸미는데 소요되는 3억 6천만 페소(한화 약 205억 원)는 코카콜라를 비롯하여 환경보호 활동에 지원을 활발히 하는 기업들에게 광고를 판매하여 조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첫 단계로서 샌 제로니모(San Jerónimo)와 샌 안토니오(San Antonio) 구간에 설치를 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총 545개의 기둥에 정원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의 공정률은 50% 정도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Via Verde”프로젝트에 사용된 재료의 일부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주로 넷플릭스에서 만드는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는 멕시코 출신의 배우 루이스 제라도 멘데스(Luis Gerardo Méndez)의 역할이 아주 컸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건설현장에서 이와 유사한 형태의 가설벽을 설치한 것을 볼 수가 있는데 그것은 모두 조화(造花)로 꾸며진 것이지만 “Via Verde”프로젝트는 실제 녹색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며, 식물의 성장에 필요한 물도 자연적으로 급수가 되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애국가 3절에 나오는 “가을 하늘 공활한데~”라는 가사와는 달리 짙뿌연 매연에 가려 파아란 하늘을 볼 수 없는 날들이 갈수록 많아지는 지금, 우리 국민과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한 번 뒤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