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불매운동은 낚시인들 사이에서도 자정의 목소리를 높이는 계기가 되어 국내 낚시용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은 특히 스피닝 릴의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국내제품들이 질적, 양적인 면에 있어서 모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음이 사실이다.

또한 국내업체들이 제공하는 제품정보도 크게 부족함을 보이고 있는데 공개하고 있는 정보라고는 기어비, 권사량 등이 모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며 모 업체에서는 자세한 제품정보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제와 비교하여 ○○○ 하는 등의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씁쓸함을 금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이전에 비싼 릴일수록 좋은 것일까?”란 글을 통해 릴의 가격과 무게는 반드시 반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릴의 심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어의 소재와 강성은 내구성과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와 함께 바디와 로터의 소재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국내에서 스피닝 릴을 생산하는 업체의 제품이 과연 일본제품과 어떻게 다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소재가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은데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다이와 릴을 생산하는데 사용되는 소재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릴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소재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아닌, 홍보를 목적으로 포장된 표현들이 많다는 점과 릴을 만드는 제작기술을 과대하게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정작 중요한 소재는 가려서 보이지 않는 현상이 있다는 점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시마노에서는 독자적인 기술로 만들어 낸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카본 소재를 CI4+라고 하고 있고, 다이와에서는 탄소장섬유를 강화소재로 사용한 특수 플라스틱으로 만든 소재를 자이온(ZAION)으로 부르는 것을 대표적인 것으로 꼽을 수 있는데 다이와의 자이온(ZAION)은 쉽게 말하면 특수한 플라스틱이라고 이해하면 무리가 없다.

그러면 지금부터 다이와의 대표적인 릴들을 보면서 바디와 로터 및 기어는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는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 바디와 로터의 소재

▶ 수지계 소재

바디의 소재는 다이와와 시마노 제품을 구분하는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마노가 강성을 위하여 금속소재의 바디를 채택하고 있는 것에 비해서 다이와는 수지(樹脂)를 소재로 하는 바디의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그 결과 탄생한 것들이 바로 DS4, DS5 및 자이온(ZAION)이다.

◎ DS4

유리섬유를 강화재로 사용하여 만든 특수플라스틱 수지로써 강도는 떨어지지만 부식에 대한 저항력인 내식성이 좋고 아무래도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저렴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DS5

DS4가 유리섬유를 강화재로 사용한 것과는 달리 DS5는 탄소단섬유를 강화재로 사용하여 만든 특수플라스틱 수지이며 가볍고 내식성도 뛰어나지만 강도는 자이온(ZAION)에 미치지 못한다.

◎ 자이온(ZAION)

탄소장섬유를 강화재로 만든 특수플라스틱 수지로써 일반적인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에 비해 카본섬유의 함유량이 3배나 되어 경량이면서도 고강도와 뛰어난 내식성을 가지고 있으며 금속인 마그네슘과 거의 비슷한 강도를 지닌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참고로 시마노의 플래그십 모델인 스텔라는 바디와 로터의 소재로 모두 마그네슘을 사용하고 있다.

 

▶ 금속 소재

◎ 에어메탈(마그네슘)

다이와에서 생산하는 릴 바디의 소재 중에서 에어메탈이고 하는 것은 쉽게 말하면 마그네슘을 소재로 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다이와의 플래그십 모델인 이그지스트는 2005년에 3가지 모델이 처음으로 출시된 것을 필두로 2012년, 2015년, 2018년에 새로운 모델들이 출시되었는데 2012년 모델부터 마그네슘 대신에 자이온을 바디소재로 채택하였으나 2018년 모델에서는 다시 마그네슘 소재의 에어로터로 돌아왔다.

◎ 슈퍼메탈(알루미늄)

알루미늄에 어떤 기술을 첨가하였다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슈퍼메탈이라 이름 붙인 것은 소비자들의 정확한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것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이런 것을 좋게 보지는 않는다.

릴을 만드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인 튼튼함을 위하여 많이 사용되고 있는 소재로 형상을 잡는 용이함과 뛰어난 내식성에 더하여 가격적인 측면의 이점으로 인하여 많이 사용되고 있다.

모델명
바디 소재
로터 소재
18 이그지스트
마그네슘
자이온
19 세르테이트
알루미늄
자이온
15 루비아스
자이온
DS5
17 세오리
자이온
자이온
18 칼디아
자이온
DS5
19 렉사(스피닝)
알루미늄
DS4
18 프림스
DS5
DS4
17 엑셀러
알루미늄
DS4
18 레가리스
DS5
DS4

 

■ 드라이브 기어의 소재

릴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기어의 소재와 제작방법을 일컫는 표현도 소비자들이 정확한 판단을 함에 있어서 불편을 겪는 한 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 다이와에서는 두랄루민, 초초두랄루민, 아연을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세 가지 소재 중에서 초초두랄루민 소재는 고가의 모델에 채택하고 있으며 일부 모델에서는 초초두랄루민 이상의 경도를 가진 알루미늄청동인 C6191을 소재로 만든 하이퍼 디지기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다이와 릴의 기어에 대한 소재와 제작방법을 혼돈하게 만드는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이와에서는 2018년에 새롭게 선보인 LT개념의 릴에서 터프 디지기어(Touch Digigear)를 채택하였다고 했는데 이것은 냉간단조기술로 가공을 한 다음 표면을 절삭(머신 컷) 가공하는 방식의 머신 컷 디지기어Ⅱ를 개량한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기어의 소재와 제작방법에 따라 어느 것이 더 우수한 것인지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보니 일본의 낚시인들이 다이와에 공개적으로 “아연으로 만든 터프 디지기어가 두랄루민으로 만든 머신 컷 디지기어보다 좋은 것인가?”하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다이와의 답변은 “드라이브 기어 자체의 강도와 내구성은 아연으로 만든 터프 디지기어가 낫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다이와의 기어 강도와 내구성은 다이와의 공식적인 답변을 근거로 하면 초초두랄루민으로 만든 터프디지기어→아연으로 만든 터프디지기어→두랄루민으로 만든 디지기어Ⅱ→아연으로 만든 디지기어Ⅱ의 순서라고 보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모델명
기어 소재
제작방법
18 이그지스트
초초두랄루민
터프 디지기어
19 세르테이트
초초두랄루민
터프 디지기어
16 세르테이트
초초두랄루민
머신컷 디지기어 Ⅱ
15 루비아스
두랄루민
머신컷 디지기어 Ⅱ
17 세오리
두랄루민
머신컷 디지기어 Ⅱ
18 칼디아
아연
터프 디지기어
19 렉사(스피닝)
아연
터프 디지기어
18 프림스
아연
터프 디지기어
17 엑셀러
아연
머신컷 디지기어 Ⅱ
18 레가리스
아연
터프 디지기어

 

즉 기어의 소재와 제작방법에 따라서 강도와 내구성은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는데 이 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가벼움을 추구하지 않지만 내구성을 중요시 하는 사람과 강성과 가벼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 등 저마다의 기호에 따른 정확한 제품의 선택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

이런 소재들로 만들어진 다이와 릴을 선택하는 기준은 튼튼함을 우선으로 할 것인지, 가벼움을 우선으로 선택할 것인지 하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하나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데 제품의 세부적인 제원의 차이를 떠나 고가의 릴에는 어떤 소재가 사용되기 때문에 비싼지, 그리고 그 가격에 맞는 품질이 따라주는지를 이해하는 것도 올바른 소비를 위해서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