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가장 싫어하는 남자들의 취미생활이 낚시라는 여론조사결과를 모 방송사가 뉴스로 보도하는 바람에 나도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지만 정말 그런지는 갸우뚱해지기도 한다.

영어에도 골프에 빠진 남편이 집을 비움으로써 홀로 남은 아내가 과부신세가 된다는 뜻의 골프 위도우(golf widow)란 표현이 있듯이 낚시를 즐기는 남편을 가진 대한민국의 아내들에게는 ‘낚시 과부’라는 수식어가 붙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요즘은 부부가 함께 낚시를 즐기는 가정도 점차 늘어나는 것 같고, 미혼인 커플들도 함께 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자녀가 태어난 뒤 남편이 주말에 낚시를 떠나버리면 힘든 육아는 오롯이 아내의 몫이 되고 마는 것이 여성들이 낚시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면 결혼 전에 내남자친구가 낚시를 취미생활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사랑한다면 상대방의 단점까지도 이해하기 때문에 까짓 취미생활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알고 싶다면 아래의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원제는 ‘당신이 낚시꾼과 데이트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10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의 “10 Ways You Know You’re Dating a Fisherman”인데 국내실정과는 동떨어진 것도 있어서 우리 실정에 맞는 것들만 내용을 보충하여 추려보았다.

만일 남자친구가 아래의 내용 중에 한 가지라도 해당한다면 낚시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므로 가능하면 같이 취미생활로 즐기기를 추천하면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로 하자.

 

■ 금요일 밤에 일찍 잠을 잔다면 의심하라.

많은 사람들이 주말을 이용하여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려고 하는데 낚시인들은 조금 다른 패턴을 보인다.

일반인들이 맥주라도 한 잔 하면서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등의 패턴을 보이는 것에 비해 낚시인들은 금요일 저녁 무렵이면 하품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다음날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 집주변을 어슬렁거리기 시작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토요일에 전화했을 때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다면 그것은 낚시를 못간 슬픔을 술로 달래는 것이니 혹시 다른 사람을 만나지는 않을까 하는 등의 염려를 할 필요는 없다.

■ 주머니에서 왕꿈틀이가 나온다면 의심하라.

결혼 전이라도 남자친구의 집에 갔을 때 벗어놓은 세탁물 주변에서 왕꿈틀이가 보인다면 무조건 의심하라! 그것은 아이들이 즐겨먹는 군것질거리가 아니고 낚시할 때 사용하는 가짜미끼인 웜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 엄지손가락이 거칠어졌다면 의심하라.

험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유독 한 쪽 엄지손가락만 거칠어졌다면 남자친구의 취미는 낚시가 분명하니 의심하라. 바늘을 묶고 매듭을 짓고 써밍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엄지손가락의 피부는 거칠어질 수밖에 없다.

남자친구의 거칠어진 엄지손가락을 보고 절대 마음 아파하지 마라~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남자친구의 마음은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에 더 아프니까^^

■ 눈 주위만 타지 않았다면 의심하라.

분명 산악등반이 취미가 아니고, 야외에서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닌데 유달리 눈 주위의 피부만 하얗다면 낚시에 빠진 것이 아니라 미쳐있다는 증거이니 의심하라.

뿐만 아니라 남자친구는 더위에 아주 약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는데 궁금하면 버프라고 하는 낚시할 때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용 패션아이템을 검색해보시길~

■ 네일아트의 컬러를 조언해준다면 의심하라.

당신이 손톱에 칠할 매니큐어의 색상에 대해 고민하는 것만큼이나 낚시인들은 사용하는 루어의 색상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한다. 따라서 네일아트의 색상에 대해 물었을 때 일반적인 남성들의 무덤덤한 반응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한다면 의심해볼만 하다.

■ 어디에 있든지 의심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혹시 전화라도 받지 않으면 남자친구에게 다른 사람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할 수도 하는데 남자친구의 취미가 낚시라는 심증이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의 행동패턴은 아주 단순하여 일, 당신, 낚시 이 세 가지 밖에는 하지 못하기 때문이니까~

 

■ 횟집이나 수산시장에서 자연산인지 구분하려 한다면 의심해도 좋다.

이 점은 우리나라의 낚시인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사항으로 항상 자연산인지 양식인지 구분하려 드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그들이 구분하는 기준과 방법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