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대

내게 맞는 루어 낚싯대(로드)는 어떤 것일까?

낚시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하는 가장 큰 고민은 구입한 장비를 오래도록 사용하지 못하고 금방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물론 명필이 붓을 가리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루어낚시에서는 낚시를 하면서 경험이 축적되면 될수록 장비의 업그레이드는 당연히 수반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나는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가를 충분히 살펴본 다음에 로드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나 로드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포커스가 가격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현실적으로 따라오는 문제점입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내 실력에 맞는 로드는 어떤 것일까를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루어낚시용 로드는 크게 구분하면 저탄성의 슬로우 테이퍼와 고탄성의 패스트 테이퍼로 구분할 수가 있습니다.

위의 포스팅 “루어로드(낚싯대)의 테이퍼”의 말미에서 저는 “초보자들로서는 로드의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서도 달라질 수 있는 테이퍼란 요소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을 필요는 없으며 초보자가 쓰는 로드는 ○○테이퍼가 좋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지금 작성하는 이 글은 초보자 수준을 넘는 내용이란 것을 인지하시고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탄성의 슬로우 테이퍼를 채택한 로드는 감도는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블랭크 전체가 휘어지는 특성 때문에 캐스팅이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미노우를 사용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로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고탄성의 패스트 테이퍼를 채택한 로드는 감도가 좋고 루어를 조작하기가 좋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로드는 중·상급자들에게 적합한 낚싯대인데 왜 그런가를 알아보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것은 어떤 것인가를 선택하는데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내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패스트 테이퍼 유형의 로드는 쉽게 말해서 초릿대 부분만 휘어지기 때문에 낚시를 하는 사람의 로드를 조작하는 동작이 직접 루어에 전달되는 힘이 강하다는 점이 로드가 전체적으로 휘어지면서 루어에 힘이 전달되는 슬로우 테이퍼 유형보다 좋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루어를 움직이는 다양한 액션 중에서 쉬울 것 같지만 어려운 저크의 동작과 트위치 동작은 초보자들로서는 효율적으로 액션을 주기가 상당히 어려운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갖춘 낚시인들이 할 수 있는 액션입니다.

즉, 저크와 트위치는 루어의 움직이는 속도가 매우 빠른 것 중의 하나(그렇기 때문에 느리게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이며 이런 액션을 줄 때는 라인에 텐션이 강하게 걸리는 것뿐만 아니라 거기에 더하여 로드의 조작(굽힘)이 더해지기 되기 때문에 루어의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컨트롤할 수 없다면 루어의 액션은 본인이 의도한대로 나오지 않게 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다음으로 루어를 움직이는 속도가 아주 느리거나 멈추는 동작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에는 미세한 입질이 오면 즉시 챔질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감도가 좋은 로드의 사용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처럼 중급이상의 실력을 갖추게 되면 자연스럽게 공략하는 범위도 넓어지게 되므로 기교를 발휘할 수 있는 로드의 선택은 필연적으로 수반되게 되는 것입니다.

아직 전체적인 사항들을 모두 포스팅하지는 못했지만 두 번에 걸쳐서 포스팅한 루어낚시의 “리액션 바이트”를 유도할 수 있는 기술에는 바로 저크와 트위치가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크 동작과 트위치 동작의 두 가지 모두는 릴을 감으면서 로드를 움직이는 것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특히 트위치 액션의 경우에는 먹잇감이 되는 작은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나타내도록 하는 것이어서 루어의 이동거리는 최소화 하면서 상하의 움직임을 최대한 느리고 동일한 속도로 해야 하기 때문에 패스트 테이퍼 유형의 로드가 적합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루어의 액션을 자기가 의도한대로 시현하지 못한다면 로드가 가진 특성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자기의 실력에 맞는 로드의 선택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보다 자세한 루어의 액션에 대해서도 다루어볼 생각입니다만 오늘 얘기한 저크와 트위치에 대해서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릴을 감으면서 로드를 조금씩 흔들어주는 트위치 동작은 자칫하면 저크 액션이 나오게 된다는 점은 기억해두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제 내게 맞는 로드의 선택이란 주제의 결론을 내려 보면 초보자들은 루어낚시를 하면서 수온이 높고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높은 시기에는 손맛을 보기도 하지만 이와 반대가 되는 시기가 되면 조과가 떨어지면서 자연스레 낚시의 기술에 대하여 탐구를 하고 연습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기교를 함양하는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자신이 사용하는 루어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루어와 로드를 조작하는 다양한 기법들에 대하여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실력을 배양하는 것이 반드시 수반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떨어진 시기에도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니, 고급 로드의 선택만으로는 절대 훌륭한 조과를 거둘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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