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패류상식

낚싯바늘을 삼킨 물고기를 놓아주면 살 수 있을까?

낚시를 하다 보면 물고기가 바늘을 깊이 삼켜버려 분리하기 곤란한 경우가 빈번히 발생합니다. 이럴 경우 “목줄만 잘라서 놓아주면 살 수 있다”는 것이 낚시인들이 일반적으로 수긍하고 있던 사실이었는데 이번에 일본의 수산종합연구센터에서 이와 관련한 실험결과를 발표하여 목줄만 자르고 방류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일본의 수산종합연구센터 증양식연구소(水産総合研究センター増養殖研究所)에서 발표한 실험방법은 낚시로 잡은 곤들매기(산천어) 중에서 바늘을 삼킨 것들을 목줄만 자르고 표식을 달아 방류하였습니다.

 

실험결과 곤들매기의 체내에 잔류하는 바늘은 부식되고 부러져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한 방류한 77마리 중 93.5%에 해당하는 72마리가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가운데 68.8%에 해당하는 53마리는 다시 낚시로 잡혔다고 합니다.

잡은 물고기를 방류할 때에는 가능하면 건강한 상태로 방류하는 것이 좋지만 바늘을 삼킨 경우에는 무리하게 바늘을 제거하기보다는 목줄만 짧게 잘라서 놓아주는 것이 좋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하여 분명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바늘을 제거하기가 어려울 때에는 목줄만 잘라서 방류하면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와 함께 좋은 뜻에서 실천하고 있는 캐치 앤드 릴리스(Catch And Release)가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물고기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오래 전 “캐치 앤드 릴리스(Catch And Release)의 실천은 바늘의 선택에서부터”란 글에서도 살펴본 바와 같이 미국과 같이 낚시가 스포츠로 자리 잡은 나라에서는 잡은 물고기를 놓아주더라도 생존확률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바늘까지도 세세하게 규정을 하고 있는데 이런 규정을 만들 수 있는 배경에는 정부와 기업들의 연구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낚시인들의 평균조과가 6.5㎏에 달한다는 터무니없는 연구보고서를 기반으로 낚시인들에게 부담금을 부과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있을 정도이니 규제 일변도의 안일한 정책을 고수하는 편의주의 행정, 탁상행정에 대해서 쓴 소리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미국에서 낚시에 사용하는 바늘에까지 세부적인 규정을 하고 있는 것은 수많은 연구보고서가 그 근거를 마련해주고 있는데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2018년에 발표한 연구결과는 우리 낚시인들이 한 번쯤은 생각하고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어 요약해 봅니다.

낚시터에서 목격하게 되는 일이지만 잡은 물고기를 놓아주기 위해 바늘을 빼면서 입에 상처를 내거나 더러는 장기에까지 손상을 주는 것을 보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바늘을 빼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물고기의 입이나 신체에 손상을 줄 것 같다는 판단이 들 경우에는 무리하여 빼지 말고 그대로 목줄을 잘라 방류하는 것이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진이 캐나다의 “뱀필드 해양과학센터(Bamfield Marine Sciences Centre)” 인근에서 그물과 낚시로 각각 10마리의 물고기(shiner perch)를 잡은 다음 낚시로 잡은 물고기들이 바늘로 인한 입주위의 부상 때문에 먹이활동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고속카메라를 이용하여 관찰하였다고 합니다.

 

그 결과 낚시바늘로 인해 입주위에 부상을 입은 물고기들은 먹이를 먹는 속도가 저하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입주위에 부상을 입은 물고기가 먹이를 흡입하는 것은 우리가 구멍 난 빨대로 음료수를 마시는 것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물고기들의 먹이활동에 대한 기능의 저하가 장기적으로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더 자세한 연구가 진행되어야만 한다고 하는데 연구진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Higham Lab)에서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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