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하다 보면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 하더라도 초릿대가 부러지는 일은 빈도의 차이만 있지 누구나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부러진 부위가 짧을 때에는 대부분 자가수리를 하지만 톱가이드의 형상에 따라 올바른 수리를 하지 못하는 일도 생기게 됩니다.
이전에 알아본 “낚싯대(로드) 톱 가이드의 종류”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톱 가이드로는 F와 MN 톱 가이드가 있으며 두 가지의 가장 큰 차이점은 MN 톱 가이드는 파이프에 다리가 달려 있다는 점과 F 톱 가이드에 비해서 MN 톱 가이드는 길게 경사진 브릿지를 가지고 있어서 라인이 얽히는 문제를 줄여준다는 것이란 것을 알아보았지요~
그런데 초릿대가 부러져 수리를 할 때 일반적인 F 톱 가이드라면 아래의 사진과 같이 조치를 하고 마지막으로 순간접착제로 마무리를 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MN 톱 가이드의 경우에는 다리 부분에 스레딩 작업을 해주고 에폭시나 접착제로 마감을 해주어야만 하는 작업과정이 하나 더 추가 되어야 합니다.
물론 이런 스레딩 작업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참고: 랩핑사를 감는 스레딩 작업방법) 그리 자주 사용하지 않는 재료의 구입에 비용을 지출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직접 로드를 빌딩하는 단계가 아닌 초보자들이 부러진 가이드를 수리하는 경우에는 제목에서 언급한 카본 로빙을 구비하고 있으면 아주 요긴하게 사용할 수가 있어서 오늘은 카본 로빙의 사용법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카본 로빙이란 이름에서 보듯이 로빙(roving)은 방직용어로서 “실이 되기 일보직전의 슬라이버보다는 가늘고 실보다는 굵으며 부드러운 끈 모양의 중간 제품”을 말합니다. 이런 카본 로빙은 핸드런치글라이더(HLG)나 RC제품, 자전거의 수리, 그리고 낚싯대의 수리에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하나 정도는 구비해두면 좋을 것입니다.
낚싯대의 수리에 사용하는 카본 로빙은 아래의 사진과 같이 부러진 로드의 가장 자리에 있는 손상을 보강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것이지만 로드의 가이드를 수리할 때 사용하여도 됩니다.
카본 로빙은 1K부터 60K까지 판매되고 있는데 여기서 사용되는 K는 카본섬유 몇 개를 묶은 것인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카본 로빙은 섬유 한 가닥의 크기가 직경 5~8미크론 정도이며 이것을 3,000개를 묶은 것이면 3K, 12,000개를 묶은 것이면 12K라고 표시를 하며 초릿대 부위에 사용한다면 6K 정도면 무난하고 로드의 가운데 부분에서 사용할 것이라면 12K 정도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방법은 먼저 가이드의 다리가 있는 부분에 순간접착제를 바른 후 카본 로빙을 감아준 다음 굳기를 기다렸다 부드러운 사포를 이용하여 표면을 다듬어준 다음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접착제를 발라주면 끝납니다.
카본 로빙을 감는 것은 실을 감는 것보다는 어렵지만 에폭시나 접착제가 마른 후에 사포를 이용하여 마무리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초보자들이 수리할 때는 더욱 편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낚싯대 수리용 에폭시도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기에 순간접착제보다는 에폭시를 사용하는 것이 외관상으로도 보기에 좋고 모세관현상에 의해 완벽하게 밀착시킬 수 없는 순간접착제에 비해서 더욱 조밀하게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에폭시의 사용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