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 빛(조명)의 관계
집어등을 사용하여 낚시를 하는 것은 특정한 장르이기 때문에 이것은 제외하고 일반적인 조명과 빛은 낚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루어낚시에 있어서는 야간조명을 비롯한 빛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며 빠뜨릴 수 없는 전략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크롬으로 만든 루어나 홀로그램을 이용한 것들은 빛이 나게 하는 어필을 지향하는 것들이며 블레이드와 같이 빛이 반사될 수 있도록 한 것들은 지난번에 알아본 “루어의 플러싱(flushing) 효과”를 활용하는 것들입니다.
이처럼 대상어종의 리액션 바이트를 유도하는 플러싱(flushing) 효과에 있어서는 빛이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하지만 그 이외에는 낚시의 조과에는 유용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바로 수중의 시야와 빛이 관련이 있기 때문인데 동물들은 먹이활동을 할 때에도 본능적으로 육식동물(어종)로부터 자신을 숨기려고 하기 때문에 수중의 시야가 밝은 곳을 피해 바위나 구조물 등이 있는 그늘 속에서 움직이는 습성이 있고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도망칠 수 있는 공간이 많지만 얕은 곳에서는 도망칠 마땅한 장소가 부족하므로 수심이 얕은 지역에서의 데이게임은 좋지 못한 조과를 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 빛이 적어 수중의 시야가 좋지 못한 포인트에 있는 베이트 피시들은 먹이활동에 경계심을 풀게 되고 농어와 같은 육식어종들은 이런 베이트 피시를 먹기 위해 몸을 숨기려는 필요성이 적어지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의 낚시는 비교적 조과를 올리기 쉬워지는 것입니다.
농어를 예로 들면 기본적으로 빛을 싫어하는 습성으로 인해 시야가 밝은 곳에서는 몸을 숨기고 먹이활동을 하므로 얕은 곳에서 수중시야까지 좋다면 조과를 기대하기가 어렵고 깊은 수심의 포인트라고 하더라도 구조물로 인해 그늘이 진 곳이나 하단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조명이나 빛이 없는 밤에는 미끼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낚시가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사용하는 미끼가 냄새(찌낚시나 원투낚시)가 나지 않는 루어라고 하더라도 인간에 비해 약한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물고기들에게는 선명하지 않아도 보이는 것이며 특히 루어낚시에서는 물에 착수하는 소리와 수중에서의 진동을 통해 존재여부를 알게 됩니다.
단지 낮과는 달리 조명이 없는 야간에는 루어의 움직이는 속도를 조절하고 사용하는 색상을 밝은 것으로 변경하면 데이게임과 같은 격렬한 저크나 트위치 액션을 주더라도 조과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빛으로 인한 수중시야의 차이와 함께 조과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은 흔히 물색이라고 하는 물의 탁도(濁度)를 들 수 있는데 빛이나 조명으로 인한 차이와는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후 이와 관련한 글을 다시 작성하겠지만 오늘은 물색이 맑은 경우만 잠깐 살펴보도록 하면, 일반적으로 많은 낚시인들은 사용하는 루어가 물고기에게 진짜 미끼로 보이는지, 가짜 미끼로 보이는지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을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사실 이 부분은 물고기가 아니기 때문에 “이것이 맞다!”라고 명확하게 정의할 수는 없으나 약한 물고기의 모습을 연출하는 트위치 액션을 계속해서 동일한 속도로 동일한 움직임을 연출할 때의 조과가 좋다는 것을 보면 루어를 진짜 미끼로 판단하는 것은 아닐까 추측은 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점은 바로 “목줄의 굵기와 색깔은 정말 조과에 영향을 미칠까?”에서 알아보았던 것과 같이 목줄(쇼크리더)의 두께는 가늘수록 좋고, 가급적이면 색깔이 없는 투명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이와 같이 물색이 맑은 경우 특히 데이게임에서 사용하면 좋은 액션은 빠른 속도의 리트리브와 리액션 바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하면 라인이 중층에 떠있는 경우에는 물고기들의 입질을 유도하는데 좋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는 라인도 비중이 무거운 것이 좋다는 것이며 빛이 밝고 물색이 맑은 경우에는 역으로 보면 바닥에서 수면이 잘 보이기 때문에 립리스 미노우를 사용하는 것이 조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것이지만, 루어낚시의 쇼크리더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플루오르카본 라인의 재료인 폴리불화비닐리덴은 화학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염분에 강한 특성은 가지고 있으나 그만큼 생태계에서는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남게 된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어서 이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