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낚시관련

낚시와 바람과 수심과 수온의 관계

이전 “낚시와 바람의 관계”란 글에서 바람이 어떻게 수온을 변화시키는가에 대하여 기본적인 내용을 알아보았다면 오늘은 조금 더 심층적으로 바람과 수심, 수온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낚시인들 중에 더러는 수온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다니는 분들도 있는데 그것으로 측정할 수 있는 수심은 표층뿐이지만 이 정도만 알아도 조과에는 크게 도움이 됩니다.

또한 “많은 비가 온 뒤에 바다낚시가 어려운 이유”에서 알아보았던 수온약층(thermocline)은 계절별로도 나타날 수 있고, 만일 이 수온약층을 정확하게 공략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은 조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호수든 바다든 수면과 바닥에 있는 물의 온도는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이렇게 차이가 나는 수온의 영역인 수온약층(thermocline)은 온도도 적정하고 산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물고기들이 많이 모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이와는 달리 가을로 접어들고 겨울이 되면서부터는 표층과 바닥의 물이 서로 섞여 오랜 동안 비교적 비슷한 온도가 유지되는데 이것을 배스낚시에서는 특히 턴오버라고 부르며 가을철에 발생하는 것을 “폴 턴오버”라고 하며 배스낚시의 적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호수의 물이 섞이는 턴오버 현상은 차가운 물과 생물의 사체나 낙엽 등은 비중이 무거워 바닥에 가라앉아 있지만 가을이 되면서 표층의 수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대류현상에 의해 깊은 곳으로 내려가게 되고 그에 따라 호수 전체의 물이 뒤집어지면서 물색도 흐려지는 낚시하기가 힘든 턴오버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바람과 수심, 수온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서 인터넷에서 구하기 쉬운 일본 비와호(琵琶湖)의 자료를 인용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수심 10미터~20미터 부근에서 급격하게 수온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표층보다 깊은 곳에서 온도의 변화가 급격하게 나타나는 수온약층(thermocline)을 형성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바람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낚시를 하면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주전자에 물을 끓인다면 주전자는 밑에서부터 가열되기 때문에 따뜻해진 물이 위로 올라가면서 계속 섞이게 되어 주전자 속의 수온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호수의 경우에는 태양에 의해 데워진 표층의 물은 대류현상에 의해 더욱 밑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되고 맙니다.

이것은 우리가 사우나에서 뜨거운 물을 틀었을 때 위는 뜨겁지만 다리 아래쪽으로는 뜨거운 온도가 전달되지 않는 것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욕탕의 물을 휘저어 온도가 섞이게 하는 것처럼 바람에 의해 호수의 물이 섞이지 않는다면 호수 표면의 수온은 계속해서 올라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바람에 의해 호수 표면의 물은 섞이게 되고 우리가 뜨거운 물을 마실 때 호호 불어서 기화열을 낮추어 마시는 것처럼 바람에 의해 증발이 촉진되어 기화열을 빼앗긴 표층의 물은 비중이 무거워져 아래로 내려가게 되는데 이 현상이 아래의 그림에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 표층에서부터 수심 40미터 정도까지의 중층의 수온은 봄과 가을이 뚜렷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봄부터 표층의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그 차이(그래프의 간격)가 커지고 가을부터는 표층의 수온이 내려가면서 점차적으로 차이가 줄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날카로운 분들은 이미 아셨겠지만 수심의 변화에 따라 수온이 다르게 나타나는 수온약층(thermocline)은 여름철에 주로 형성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9월을 지나면서부터는 수심이 깊어짐에도 수온의 변화가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대류의 영향으로 일정하게 수온이 유지되는 이른바 턴오버라는 현상인 것입니다.

우리가 비화호에서 낚시를 한다고 가정하면 언제, 어느 정도의 수심을 노리는 것이 가장 좋은가를 그래프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즉 수심 0~5미터까지 수온변화가 거의 없는 7월에 5미터에서부터 수온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수심 10미터까지 형성되는 수온약층(thermocline)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10월에는 일정한 수온을 형성하고 있는 턴오버 하지 않는 수심인 15미터 이하를 공략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상기의 내용은 예를 들기 위하여 호수의 자료를 근거로 하였지만 바다낚시의 조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는 위에서 열거한 것 이외에도 한류와 난류 같은 조류에 대한 이해도 함께 병행하여야 한다는 것은 이전에 “서프루어로 광어를 노린다면 조류의 이해는 필수!”란 글에서 광어의 이동은 조류의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살펴보면서 강조한 적이 있었습니다.

낚시하기가 힘든 계절이 왔지만 이럴 때면 낚시의 성과를 좌우하는 다양한 요인들에 대하여 따뜻한 방안에서(^^) 하나씩 익혀두는 것도 또 다른 낚시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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