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에서 낚시로 잡은 물고기의 신기록을 인증하는 기관으로는 국제게임피싱연맹(IGFA: International Game Fish Association)이 가장 공신력이 있는 기관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이 IGFA의 회원국으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각종 신기록을 등재하고 있는 것에 비해 한국에서는 낚시를 스포츠로 인정하지 않는 행정기관의 처리로 인해서 대한낚시협회가 문체부 산하의 사단법인으로 설립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국민횟감이면서, 낚시인들이 서해안에서 잡을 수 있는 대표어종인 우럭의 이름이 세계기록에는 버젓이 일본명칭으로 등재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럭이라고 부르는 조피볼락은 영어로는 “Korean rockfish”로 표기하고 있고 학명은 “Sebastes schlegeli HILGENDORF”입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쿠로소이(クロソイ)라고 부르는 어종은 영어로는 “Black rockfish”로 표기하고 있는데 학명은 우럭과 같은 “Sebastes schlegeli HILGENDORF”입니다.”
따라서 한국의 우럭과 일본의 쿠로소이는 같은 어종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세계기록에는 일본명칭으로 등재가 되어 있고, IGFA의 물고기의 종류에도 쿠로소이가 올라있는 실정입니다.
제가 우럭에 대한 이름을 가지고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것과 같은 경우에 비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국내에서 잡히고 있는 우럭의 크기 정도면 충분히 세계기록으로 등재할 수가 있고, 등재를 할 수 있게 되면 그 이름도 최소한 일본어인 “쿠로소이”는 사용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의 도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적게 되었습니다.
사실, 국내에서 잡힌 물고기들 중에는 IGFA의 기록을 능가하는 것들도 있습니다만, 혹은 번거로워서, 혹은 언어의 문제 등으로 불편해서, 혹은 다른 이유로 세계기록의 등재를 하지 않고 있는 줄 압니다.
그래서 저는 일본과 같은 활발한 활동은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대한낚시협회”라는 단체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면 개인들의 세계기록 등재를 지원하는 노력정도는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난 번 “한국(한국인)이 보유한 낚시 관련 세계신기록”이란 글에서 알아본 것과 같이 한국 또는 한국인이 보유한 세계신기록은 IGFA에 등록된 것이 단 4건에 불과하고, 그것마저도 모두 한국인이 세운 기록이 아니라 2건은 한국에 근무하던 주한미군이 세운 기록으로써, 낚시인구가 증가하고 그로 인한 어족자원의 보호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낚시인들에게 부담금을 부과하려는 행정기관의 움직임에 비해서는 너무도 초라한 성적표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우럭을 잡은 사진을 보면 세계신기록 등재가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우선, 국내에는 번역본이 없어서 “IGFA의 영문 규정집”을 비록 발번역이기는 해도 직접 한 것이 있으니 참고하시고, 특히 잡은 고기를 계측하는 방법과 어떤 내용들을 주의하여야 하는가를 읽어두시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선상출조 1회 정도의 경비면 기록으로 등재하는데 소용되는 비용도 충당할 수가 있으니 금년에 잡으신 우럭이 아래의 세계기록을 능가한다면 “쿠로소이”라는 일본명이 아니라 한국명 “Korean rockfish”으로 신청하셔서 신기록 수립의 영예도 안으시고 애국(?)도 하시는 쾌거를 올리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동일한 학명이기에 이름을 쉽게 바꿀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일본명칭으로 되어 있는 것만은 노력한다면 바꿀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현재까지 세계기록으로 남아있는 일본인이 잡은 우럭의 기록을 알아보겠습니다.
이름: 마츠이 토모히로(松井智博)
무게: 5.10kg(11lbs 3oz)
길이: 61.5cm(24.2125984251969inch)
날짜: 2008년 6월 1일
장소: 홋카이도 이시히카리
로드: 노리에스
릴 : 시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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