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릴린 먼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안다고 자신하지만 사실은 편견에 가득 차 있다.”는 어느 영화평론가의 말처럼 금발 하면 떠오르는 사람인 ‘마릴린 먼로’에게는 항상 백치미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데 오늘은 금발인 여성들은 머리가 나쁘다거나 멍청하다는 편견은 언제부터 생겨난 것인지 그 유래를 한번 더듬어 볼까 한다.
예로부터 영어권에서는 금발은 머리가 나쁘다는 고정관념과 편견에 근거한 ‘금발머리 농담(Blonde joke)’ 또는 ‘멍청한 금발 농담(Dumb blonde jokes)’이란 것이 있는데 금발을 뜻하는 단어를 남성(blond)이 아닌 여성(blonde)로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것은 또 다른 성적 불평등의 한 가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며 이런 농담(Blonde joke)의 몇 가지를 예로 들면 아래와 같다.
① 금발머리, 빨간머리, 갈색머리를 가진 3명이 사막에 고립되었는데 다행히 그들은 마술램프를 발견하게 되었고 마침내 램프의 요정이 나타나서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먼저 빨간머리가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소원을 비는 것과 동시에 사라졌고, 다음은 갈색머리가 가족에게로 돌아가고 싶다는 소원과 함께 사라졌다. 마지막 금발머리가 빈 소원은? “아~ 내 친구들이 여기에 있었으면 좋겠다.”였다.
② “금발머리가 911에 전화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11번 버튼을 못 찾아서.
③ 퍼즐을 반년 만에 드디어 완성한 금발은 자신이 무척 자랑스러웠다. 그 이유는 상자 겉면에 적힌 말 때문이었는데 거기에는 “2 to 4 years”라고 적혀 있었다.
왜 이렇게 금발의 여성을 비하하는 편견이 생겨난 것일까? 금발여성에 대한 이런 고정관념은 특히 ‘금발에 대한 고정관념(Blonde stereotype)’이라는 별도의 표현이 있을 정도이다. 그렇지만 이런 편견과는 달리 금발이 옛날부터 동경의 대상이었다는 사실은 날 때부터 금발인 사람은 많지 않음에 대한 반증임과 동시에 금발이 매력적으로 여겨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로마시대에는 금발의 가발이 고가에 거래되었고 여성들은 코코넛 오일에 식초 등을 섞어 만든 염료로 머리를 금발로 염색했다고 하는데 이것을 두고 시인이었던 프로페르티우스(Sextus Propertius)는 “아름다움은 타고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머리를 염색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동경의 대상이자 매력적으로 생각되었던 금발머리의 여성들은 언제부터 멍청하다거나 머리가 나쁘다는 편견의 대상이 되었던 것일까?
금발은 머리가 나쁘다는 말을 공식적으로 처음 들은 원조는 18세기 프랑스의 ‘로잘리에 듀테(Rosalie Duthé)’라는 여성이다. 수녀가 되려던 그녀는 따분한 생활에 싫증을 느껴 수녀원을 나온 다음, 나중에는 미모를 무기로 영국과 프랑스 사교계에서 귀족들과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그 중에는 나중에 ‘샤를 10세’가 되는 아르투아 백작도 포함되어 있었다.
당시에는 여성들에게 정숙함과 고귀함이 요구되고 있었고 이런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서 ‘로잘리에 듀테(Rosalie Duthé)’는 말을 하기 전에 잠시 침묵을 하는 버릇을 들였는데 이를 두고 아름답긴 하지만 어딘가 약간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이것이 그녀가 ‘금발은 머리가 나쁘다’는 편견을 갖게 만든 최초의 여성인 이유라고는 할 수 없겠으나 ‘조안나 피트만(Joanna Pitman)’이란 사람에 의해서 대중들에게 그렇게 각인되어버리고 만다.
저널리스트이자 문화역사학자인 ‘조안나 피트만(Joanna Pitman)’은 금발머리에 대하여 기술한 그녀의 저서 ‘On Blondes’에서 “로잘리에 듀테는 공식적으로 최초의 머리 나쁜 금발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Rosalie Duthé acquired the dubious honour of becoming the first officially recorded dumb blonde)”고 표현함으로써 서구사회에서는 이를 정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러나 2016년에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의 ‘제이 자고르스키(Jay Zagorsky)’ 교수는 그의 논문에서 미국 베이비 붐 세대 1만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금발머리의 여성이 오히려 IQ가 조금 더 높게 나왔으나 금발이 더 똑똑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금발이 머리가 나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동경의 대상이자 매력의 상징이었던 금발머리의 여성이 멍청하다는 편견을 얻게 된 이유로는 영화의 힘이 가장 컸다고 할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의 공(?)이 컸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금발머리의 여성은 아름답지만 멍청하다는 편견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먼로의 대표적인 영화는 바로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Gentlemen Prefer Blondes)’이다.
이 영화에서 마릴린 먼로가 맡은 로렐라이라는 역은 프랑스대륙에 유럽이라는 나라가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지식은 부족하지만 “다이아몬드는 여자의 베프(Diamonds are a girl’s best friend)”라는 말을 할 정도로 돈만을 보고 결혼을 하려는 인물로 묘사된다.(그러나 정작 영화는 내로남불 식의 인간들을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먼로에게는 ‘섹시 심볼’, ‘백치미’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게 되지만 정작 먼로는 금발머리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대중들은 인정하지 않거나 모르고 있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그려진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의 모습이 그대로 대중들에게 각인된 것과 관련하여 영국의 ‘아네트 쿤(Annette Kuhn)’은 그의 저서 ‘The Women’s Companion to International Film’에서 영화 속에 등장하는 금발여성에 대한 편견을 3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 차가운 금발(Ice-cold blonde)
차가운 외모를 가졌지만 내면에는 불타는 감정을 가진 것으로 묘사된 경우인데 대표적으로는 모나코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Grace Patricia Kelly)’를 꼽고 있다.
■ 섹시한 금발(Blonde bombshell)
폭발적인 섹시함으로 남성들에게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묘사된 경우로 당연히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도 포함되어 있다.
■ 멍청한 금발(Dumb blonde)
섹시하지만 철부지처럼 조금은 모자란듯하게 그려지는 것으로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이 그로 인해 곤란함을 겪게 되는 모습으로 자주 묘사되며 대표적인 배우로는 1920~1930년대에 활약한 ‘매리언 데이비스(Marion Davies)’를 들고 있다.
한편 1999년 영국 ‘코번트리 대학교(Coventry University)’의 연구는 금발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이 얼마나 깊이 자리 잡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금색, 은색, 갈색, 빨간색의 4가지 가발을 같은 모델에게 쓰게 하고 60명을 대상으로 그 느낌을 조사한 결과, 금발과 은발은 다른 색깔에 비해 지능이 낮아 보인다는 대답이 많았고 금발은 특히 매력적이란 평가가 압도적이었다고 한다.
최근 들어 우리사회를 뒤집어놓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경찰과 검찰에 대한 불신이 고정관념으로 고착화되는 것은 아닌지, 입법·사법·행정 할 것 없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일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염려를 지울 수가 없다. ‘마릴린 먼로’에게 백치미란 수식어가 언제나 따라다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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