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가 전투에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 것은 우리에게는 판초(Pancho)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프란시스코 비야(Fransico Villa)”가 이끄는 멕시코 농민군을 토벌할 때 미군들이 “할리 데이비슨(Harley-Davidson)”과 “인디언(Indian)”사에서 만든 오토바이를 탄 것입니다.

 

그 후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기계화가 군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말을 대체할 수단으로 본격적으로 오토바이가 등장을 하게 되었는데 헌병들이 사용하는 오토바이가 아닌, 실제 전쟁에서 사용된 오토바이는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대표적인 모델을 보면서 알아보겠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언급을 하지 않는 오토바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제1차 대전에서 미군이 사용한 오토바이만 8만대 정도인데 가장 많았던 것이 당시 세계최고의 오토바이 회사였던 인디언 모터사이클(Indian Motorcycle®)사의 것으로 5만대였고 그 다음이 “할리 데이비슨(Harley-Davidson)”으로 2만대, 기타 여러 회사의 제품을 합한 것이 1만대 정도였습니다.

 

보병부대에 지급된 오토바이는 기관총을 신속하게 배치하기에 그만이었고, 부상병도 사이드카로 빠른 이송이 가능하였으며 탄약과 의약품을 최전선으로 수송하기에도 편리하여 근 100년이 지난 현재, 미군에서는 오토바이의 사용을 재검토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연대순으로 전쟁에서 실제로 사용되었던 오토바이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제1차 세계대전

▶ 미국: 할리 데이비슨 17F/J

“프란시스코 비야(Fransico Villa)”의 토벌작전에서 사용한 이후 2만대를 주문하여 유럽의 전선에 배치하였습니다.

 

▶ 미국: Indian Power plus Big Twin

당시 세계최고의 오토바이 업체였던 인디언사는 전쟁발발과 함께 생산물량 전부를 군에 납품하였습니다.

▶ 영국: Triumph Model H

초기에 영국은 통신병의 이동수단으로 배치를 하였으나 나중에는 미군과 마찬가지로 전투용으로 사용하게 되었으며 총 3만대를 사용하였습니다. 공랭식으로 499cc였던 이 오토바이는 병사들 사이에서 믿을만하다고 해서 “The Trusty”라는 별명으로 불리었습니다.

 

■ 제2차 세계대전

2차 대전은 군용 오토바이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지만 1차 대전에 비해서는 직접 전투에 사용되는 비율은 작았습니다. 그리고 독일군으로부터 노획한 Zundapp와 BMW가 생산한 오토바이가 더욱 우수하다는 것을 미군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 미국: Harley-Davidson WLA

2차 대전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에서도 사용된 오토바이로 총 7만대가 전쟁에 사용되었으며 영화 “캡틴아메리카 퍼스트어벤져”에서 주인공이 타던 오토바이가 바로 이것입니다.

 

▶ 영국: Norton WD16H

전쟁이 끝날 무렵까지 영국군을 위하여 총 10만대를 생산하였습니다.

 

▶ 영국: BSA M20

주로 지휘관들이 신속하게 명령을 하달하기 위하여 사용하였던 오토바이입니다.

 

▶ 영국: Royal Enfield WD/RE

낙하산으로 작전지역에 수송할 수 있도록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으로 125cc입니다.

 

▶ 독일: BMW R71/R75

독일 BMW의 R71과 R75가 얼마나 뛰어났는지는 영국의 더글라스사가 전쟁 후 이것을 바탕으로 “Douglas Mark V”를 만들었으며 미국정부는 Harley-Davidson과 Indian 모두 R75와 같은 오토바이를 만들도록 지시를 했다는 사실로 증명됩니다.

BMW R71

 

BMW R75

 

▶ 독일: SdKfz 2(일명 케텐크라트 The Kettenkrad)

궤도를 뜻하는 “Ketten”과 오토바이를 뜻하는 “Kraftrad”의 약칭 “krad”를 조합하여 Kettenkrad라고도 부르는데 주로 활주로에서 비행기를 견인하거나 병력을 수송하고 통신케이블을 설치하는데 사용되었으며 총 8,500대가 생산되었다고 합니다.

 

▶ 독일: Zündapp(쥔다프) KS 600

Zündapp KS600은 “BMW R12”와 동시에 출시되었지만 훨씬 기술적으로 뛰어난 오토바이였으며 “BMW R12” 750cc 엔진은 18마력이었던데 비해 “Zündapp KS600”의 600cc 엔진은 28마력에서 나중에 34마력까지 개선되었으며 아래의 사진과 은 BW38(Beiwagen 1938)이라는 사이드카 프레임을 많이 장착하기도 하였습니다.

 

■ 2차 대전 후~현재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 수많은 오토바이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1945년 이후로는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통신수단과 군장비의 발달 때문이었으며 베트남전쟁에서는 아주 제한적으로 사용되었고 이후 포클랜드전쟁과 사막의 폭풍작전에서도 사용되었습니다.

▶ 미국: Harley-Davidson MT500/350

포클랜드전쟁과 사막의 폭풍작전에서 사용되었는데 주로 정찰임무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 일본: Kawasaki KLR650

사막의 폭풍작전에서 미군과 나토군이 사용한 것으로 민수용인 “KLR650”을 변형한 모델을 미군들이 사용하고 있는데 육군에서는 M1030, 공군에서는 M1030B1, 해병에서는 M103M1 모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미국 : Zero XXM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Zero Motorcycles”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전기모터로 작동되어 은밀하게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특수부대를 위해 특별히 제작되어 납품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