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용 릴

경쟁하면서 발전해온 시마노와 다이와

많은 낚시인들에게 국내최초의 낚시용 릴은 언제 어디서 만든 것인지를 물어보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전쟁과 함께 전해졌다거나 일본으로부터 오래전에 전해진 것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추측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한국에서 최초로 릴을 판매한 것은 이전의 포스팅 “낚시인들도 잘 모르는 시마노 릴의 다리에 붙어 있는 스티커의 의미”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는 서울조구라고 하는 회사이며 최초의 모델은 ‘바이킹 222, 333, 555 시리즈’로서 1978년에 출시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서울조구의 바이킹 시리즈는 일본 다이와의 1975년 모델(바이킹 77)과 너무도 흡사하여 조금 더 자료가 보충되면 자세히 다루기로 하면서 일본의 조구업체의 양대 산맥을 이루면서 경쟁으로 발전해온 시마노와 다이와의 릴에 대해서 잠깐만 살펴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최초의 릴은 우에노제작소란 곳에서 생산한 “피시 올림픽 릴”이라고 하는 것으로 1936년의 일이었으니 한국보다는 42년이나 앞선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전후(戰後) 복구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짐과 함께 각 방면의 산업도 함께 발전하면서 낚시용품에 있어서도 기존의 릴이 가진 멀리 던지기에는 부족한 단점을 개선하여 1954년에는 아웃 스풀 방식의 스피닝 릴을 개발하게 되고 1956년에 “올림픽 93”이란 이름으로 발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릴낚시가 성행하게 되는데 크게 일조를 하였습니다.

 

그 후 후지공업에서도 소형 스피닝 릴을 만들기 시작했고, 다이와에서는 모델명 “스피닝 1형”이란 이름으로 1955년에 최초로 릴을 생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늦게 뛰어든 시마노는 1970년부터 낚시용품과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였으니 가장 후발업체였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미국시장의 점유율을 보면 시마노 제품이 점유율 1위이며 다이와는 4위로 시마노의 절반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였습니다. 두 회사가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모델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인데 금년 1월을 기하여 두 회사는 일제히 제품의 가격을 전격적으로 인상하는 조치를 동시에 단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금년의 라인업을 보면 우선 시마노에서는 플래그쉽 모델인 19스텔라의 출시가 눈에 띄고 19뱅퀴시는 기존의 모델에 비해 20~40g의 경량화를 이루었다는 것이 주목하게 되는 점입니다. 물론 다이와도 이에 질세라 19세르테이트와 같은 신모델을 출시하여 기존의 모델보다 30g 정도의 무게를 줄인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1970년대에 발을 디딘 시마노와 다이와의 릴을 비교해보면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1970년대~1980년대까지는 다이와의 제품이 품질과 시장지배력에서 앞서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많은 분들이 처음 보실지도 모르는 1970~80년대의 시마노와 다이와에서 만들었던 대표적인 스피닝 릴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다이와

▶ 오토매틱

1980년대 초반에 판매하던 스피닝 릴의 초기모델이며 기어비가 5.4대 1

 

▶ 프로스핀

다이와 최초의 소형 리어드랙 모델

 

▶ 팬텀

1982년에 출시된 이 모델은 세계최초의 카본 릴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의 3000번에 해당하는 당시의 모델의 자중이 240g으로 초경량 모델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 토너먼트

현재까지 고급 모델로 맥을 이어오고 있는 이 모델은 1989년에 처음으로 선을 보였으며 최초로 베어링을 드랙과 라인롤러에 탑재하였습니다.

 

■ 시마노

▶ ML

1978년에 선보인 이 모델은 지금과 비교하면 한참 부족한 2BB를 탑재하고 있었으나 당시로는 고급 모델에 속하였고 이후 KX시리즈로 발전하게 됩니다.

 

▶ KX

1980년에 발매된 제품으로 최고급 모델로서 주문 후 2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 커스텀

1983년에 발매한 시마노 최초의 리어 드랙 스피닝 릴이며 1984년에는 바디를 수지로 만든 카보매틱이란 모델이 출시되었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사라져 버리고 1985년에는 더블 리어 드랙을 채용한 파이팅GT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 에어로 비스터마스터

1989년에 발매한 이 제품이 미국에서 최고급 모델로 인정을 받으면서부터 시마노가 다이와를 앞서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간략하게 살펴본 1970~1980년대의 시마노와 다이와의 가장 인기 있었던 릴 중에서 여러분은 몇 개나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낚만 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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