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돔을 원투낚시로 잡기 위하여 준비하는 미끼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아마도 참갯지렁이(혼무시)와 개불일 것입니다.

찌낚시와 루어로도 감성돔을 잡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많이들 하시는 것이 찌낚시일 것이라 보는데, 찌낚시로 잡는 감성돔과 연안에서 원투낚시로 잡는 것에는 감성돔의 생태가 약간 다르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일본에서는 쥐와 같이 아무 것이나 닥치는 대로 먹는 물고기라고 해서 감성돔을 네즈미다이(鼠鯛)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을 만큼 감성돔은 동식물성을 가리지 않는 잡식성의 어종입니다.

그러나 수심이 깊은 외양에 서식하는 감성돔과 수심이 비교적 얕은 연안에 서식하는 감성돔은 먹이의 습성이 조금 다르며, 해안가 근처에 서식하는 것일수록 먹이를 가리지 않는 습성이 강합니다.

그러나 이에 비례하여 해안 근처에 서식하는 감성돔들은 최대의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 특히 낚시꾼들을 경계하는 경계심이 더욱 강하고 민첩성도 뛰어납니다.

또한 먹이활동은 후각이 발달한 감성돔으로서는 시각보다는 후각에 거의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냄새에 특히 강한 반응을 보입니다. 그래서 번데기와 같은 미끼도 감성돔 낚시에 사용되는 것입니다.

감성돔은 홍합과 조개류도 먹잇감으로 삼지만 낚시를 할 때에는 일부러 조개를 부패시켜 냄새가 심하도록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며 오징어내장을 삭힌 다음 미끼를 담갔다가 사용하는 방법 또한 감성돔 원투낚시에서는 좋은 조과를 볼 수 있습니다.

감성돔이 먹이를 먹는 습성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겨울철에서 초봄까지 수온이 낮은 시기에는 부드러운 미끼를 선호하고 여름에서 가을까지 수온이 높은 시기에는 딱딱한 미끼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찌낚시에 비해서 멀리 캐스팅하는 원투낚시에 있어서는 미끼의 운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가급적 미끼의 냄새가 오래 지속되고 멀리까지 퍼지도록 사용하는 것이 좋고 살아있는 지렁이 등을 미끼로 사용할 경우에는 생존기간이 긴 것을 사용하는 것이 조과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물속에서도 1시간 이상 살아있는 혼무시보다도 더 비싼 100g에 6,000엔이 넘는 타이무시 또는 아카무시(タイムシ 혹은 アカムシ)라고 부르는 미끼를 감성돔 원투낚시의 미끼로 선호하고 있는 것입니다.

겨울철 감성돔 원투낚시에서 살펴본 것을 다시 한 번 언급하면 1986년 일본 오카야마현의 수산시험장에서 11월과 2월에 각각 감성돔의 몸에 발신기를 달아 이동거리를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11월에는 하루에 약 42km를 이동한데 반해 2월에는 불과 1.4km 정도를 이동하는데 그쳤다는 실험결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위의 실험은 외양에 서식하는 감성돔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었고, 일본에서 감성돔의 자원보호와 방류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도쿄만 감성돔 연구회”라는 민간단체에서 10년 동안 감성돔 3,719마리에 꼬리표를 달아 방류하고 그것을 추적하는 실험을 한 결과 중 주목할 부분을 소개하면 연안에 서식하는 감성돔은 방파제를 주요 영역으로 삼고 있으며 이동하더라도 방파제 사이와 방파제에서 가까운 암초지대를 회유했다고 합니다.

위의 실험에서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연안에 서식하는 감성돔을 원투낚시로 잡기 위해서는 수중여와 같은 암초가 있는 곳이나 장애물이 있는 주변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도 일본과 같이 방류사업을 일시적이건 주기적이건 간에 실시하는 곳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낚시를 오래도록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한 포획이 금지된 기간에는 대상어를 잡더라도 놓아주는 일과 포획크기 미만의 것들은 잡는 즉시 방류하는 실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6회에 걸친 “감성돔 원투낚시”의 포스팅을 모두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