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의 조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밀물과 썰물은 천체의 인력으로 생기는 것으로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낚시를 하는 분들을 보면 밀물과 썰물이 시작되면서부터 2시간 이내, 그러니까 간조 후 2시간과 만조 후 2시간이 낚시하기에 가장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조금은 잘못된 이 점을 오늘은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
낚시하기 좋은 시간대를 꼽으라고 한다면 누구나 이구동성으로 아침저녁으로 해가 뜨거나 지기 전이 가장 좋다고 할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바다의 먹이사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을 때에는 해저에 머물던 동물성 플랑크톤이 날이 어두워지면서 수면위로 이동하여 식물성 플랑크톤을 섭취하고 이것을 노려 작은 물고기들이 몰리고, 또 작은 물고기를 먹이로 삼는 큰 물고기들이 몰리는 시간이기 때문에 낚시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대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물의 흐림이 없을 때보다는 조수 (潮水)의 차이에 의해서 생기는 물의 흐름이 있을 때 플랑크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이에 따라 작은 물고기와 큰 물고기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기 때문에 조수는 낚시의 성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간조와 만조의 발생 시각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여기서는 간조와 만조를 전후하여 언제가 가장 낚시하기에 좋은 시간대인가를 알아보는 것이므로 하루에 2번씩 일어나는 간조와 만조를 6시간마다 발생하는 것으로 가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간조와 만조가 발생할 때 물의 높이 즉 조위(潮位)의 차이가 가장 클 때를 대조(大潮)라고 하며 그 다음으로 중조, 소조의 순으로 높이의 차이가 나타나는데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크게 상승하는 시기는 바로 대조기에서 중조기 사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대조기와 중조기 때는 조위도 높아지지만 물의 흐름도 빨라지는데 지구의 자전으로 하루에 두 번 발생하는 밀물과 썰물 때에도 물이 흐르는 속도에 변화가 있고, 물이 흐르는 속도에 따라서 물고기들의 활성도에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밀물과 썰물을 전후하여 2시간 정도가 가장 낚시하기에 좋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밀물과 썰물이 일어날 때 언제가 가장 물이 흐르는 속도가 빠른지에 대해서는 잘못 이해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제부터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밀물과 썰물이 바뀌는 과정에서 조류가 정지한 것처럼 느껴지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에 이르는 시간을 정조시간이라고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아래 사진으로 살펴보면 만조와 간조가 되고 나면 일정시간 동안은 조류의 움직임이 없기 때문에 만조에서 간조로, 간조에서 만조로 바뀌는 시간은 정점을 찍고 나서 일정한 시간 뒤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만조가 시작되면 빨간색 지점에서 회색 지점까지의 시간이 가장 흐름이 빠르고 간조가 시작되면 파란색 지점에서부터 회색 지점까지의 시간대가 가장 흐름이 빠르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간조와 만조가 시작되고부터 2시간이 지나야 가장 물 흐름이 빨라지고 이에 따라 수중의 산소량이 증가하게 되면서 플랑크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덩달아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증가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조와 간조가 시작되고부터 2시간 이내가 가장 낚시하기에 좋은 시간이 아니라 만조와 간조가 시작된 2시간 이후부터가 가장 낚시하기에 좋은 시간대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작지만 차이가 있는 이 점을 잘 이해하는 것은 조과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중요한 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물의 흐름이 빠른 대조기(사리)에는 선상낚시의 경우에는 서로 채비가 엉키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출조를 하지 않는 낚싯배도 있고, 지역에 따라서도 다르며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2시간이 지나도 많은 물고기들이 들어오지 않으므로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대체로 물흐름이 빠른 2시간 이후부터가 가장 조과가 좋은 시간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이 흐르는 속도와 함께 중요한 점은 바로 물의 높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내만은 넓은 바다에서 좁은 수역으로 물이 흘러들어오기 때문에 조위에 차이가 많이 나고 만조를 전후하여서는 물고기의 활성도가 높아지지만 간조 때에는 수위가 많이 낮아져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조과가 좋지 않으며 특히 농어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이 시간대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수가 흐르는 방향과 물의 높이에 따라서 낚시를 하는 장소의 특성에 맞게 노리는 시간대를 달리해야 합니다. 즉 해안에서의 낚시와 테트라 및 강물이 유입되는 지역에서의 낚시는 간조와 만조에 따라서 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조수의 흐름이 좋은 포인트가 조과에 도움이 되고, 물이 흐르는 속도가 빠를 때가 좋다는 것이므로 만조와 간조가 시작되고 2시간 이후부터가 가장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높은 시간이라는 것을 결론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