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패류상식

가자미의 종류와 도다리와의 차이점

봄을 알리는 전령인 육지의 쑥과 바다의 도다리가 만난 별미인 “도다리쑥국”은 해마다 이맘때면 각 방송사들의 단골 아이템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자주 접할 수가 있습니다.

도다리쑥국에는 과연 도다리가 들어있는가 하는 것을 알아보려면 우선 도다리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하여 각종 백과사전이나 어류도감을 살펴보았더니 일부 백과사전에서는 “도다리는 문치가자미”의 방언이라고 나오고, 또 다른 도감에서는 아예 “도다리=문치가자미”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정의를 내린 도다리=문치가자미란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인 일부 유명 블로거들의 글에도 도다리는 문치가자미라고 소개하는 글들이 보이는데 이것은 완전히 틀린 말입니다.

결코 도다리와 문치가자미는 같을 수가 없는 엄연히 다른 어종인데 말입니다.

도다리의 학명은 Pleuronichthys cornutus이고 문치가자미의 학명은Pseudopleuronectes yokohamae로 서로 다르고 산란기 또한 다릅니다.

생선은 산란기를 앞두고 먹이를 충분히 섭취하기 때문에 살이 오르고 영양분이 풍부해서 가장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으로 산란하기 2~3달 전이 가장 맛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을~겨울이 산란기인 도다리는 초가을 무렵이 가장 맛이 좋을 때이며, 12월~2월이 산란기인 문치가자미도 사실은 가을이 가장 맛이 좋은 시기인 것입니다.

산란을 끝낸 문치가자미는 연안으로 몰려와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3월과 4월에 가장 많이 잡힐 뿐만 아니라 “도다리=문치가자미”라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서 “도다리쑥국”이 아닌 “문치가자미쑥국”을 제철음식으로 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문치가자미가 도다리로 불리게 된 이유는 아마도 어획량이 가장 큰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정보들에도 잘못된 점들이 보이는데 “산란을 마친 문치가자미가 먹이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때문에 봄에 맛이 좋다”고 하는 것이 그것인데 산란을 마치고 먹이활동을 하는 생선은 횟감으로서는 맛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름을 빼앗겨 버린 도다리가 봄철에는 문치가자미보다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도다리와 문치가자미는 어떤 생선이고, 우리가 낚시로 잡을 수 있는 돌가자미와 강도다리도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도다리

수심 100m 미만의 모래나 개펄에 서식하고 특히 눈과 눈 사이에 가시처럼 돌기가 있어서 이것을 만지면 아프다는 이유로 일본에서는 목통접(目痛鰈: 메이타가레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이 점이 문치가자미와 구별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문치가자미와 도다리의 체형을 비교해보면 문치가자미가 타원형의 체형을 가진 것에 비해서 도다리는 마름모꼴의 체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 문치가자미

서식하는 지형과 수심은 도다리와 같으며 이전부터 조림으로 즐겨 먹던 생선이었으며 제철은 단연코 늦여름부터 가을까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치가자미의 옆줄은 가슴지느러미 부위에서 다른 어종에 비해 크게 휘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배 부위는(무 눈이라고 함) 흰색을 띠고 있지만 흑화(黑化)과정을 거쳐 변이되어 꼬리 부분이 색깔을 띠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 돌가자미

낚시인들이 “이시가리” 혹은 “이시가레이”라고도 부르는데 이것은 일본어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일본어로 가자미를 뜻하는 가레이(ガレイ)의 어원을 보면 대략 4개 정도의 유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그 가운데 두 개는 한반도 근해에서 잡히는 것이어서 칸레이(韓レイ)로 부르던 것이 가레이로 변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런 가레이도 발음을 하면 에이(エイ)는 장음으로 “에~”라고 읽기 때문에 “이시가리”도 “이시가레이”도 정확한 표현은 아닌 것이므로 굳이 잘못된 일본식 이름으로 부르기 보다는 돌가자미란 한국이름으로 불렀으면 합니다.

한국의 “돌”과 마찬가지로 일본어의 “이시”도 돌(石)이란 이름이 붙어 있는데 이것은 아래의 사진과 같이 몸의 겉면에 골질판이라고 하는 뼈와 같은 물질로 된 것이 돌처럼 붙어 있다는 것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 강도다리

강도다리 이름의 유래는 민물에서도 서식하기 때문에 강(江)이란 명사가 붙어서 강도다리라고 부르는 것이며 지느러미에 있는 선명한 검정색의 띠로서 쉽게 구별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좌광우도”와는 틀리게 눈이 대부분 왼쪽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낚만 지월

Recent Posts

노래미와 쥐노래미의 구별법

요즘 심심찮게 받는 질문 중의 하나는 잡은 물고기가 노래미인지 쥐노래미인지를 묻는 것입니다. 우선은 잡아서는 안 되는…

23시간 ago

프롭베이트의 챔질에 실패하는 이유

  스위셔(Swisher)라고도 하는 톱워터 플러그인 프롭베이트는 프로펠러의 유형에 따라 종류가 구분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프로펠러가 하나만…

2일 ago

낚싯대의 블랭크에 대하여

  로드의 제작은 우선 카본 원단을 재단하여 심에 감아 테이핑 한 후 가열하고 심을 빼내는…

1주 ago

시마노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한국시장의 비중

“다이와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한국시장의 비중”에 이어서 이번에는 시마노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한국시장의 비중은 얼마나 되는지를 한…

2주 ago

한국시장이 다이와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낚시용품시장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다이와의 이름은 정확하게는 글로브라이드 주식회사(GLOBERIDE, Inc)이며 다양한 사업분야 중에서…

2주 ago

물고기를 못 잡으면 죽을 수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탐구를 계속하고 있는 한국 바다낚시의 역사에 대하여 올해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2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