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년을 맞은 3·1절을 기해 부산에서는 ‘2019한국국제낚시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참관하지는 못하지만 전해져오는 소식을 보면 올해도 국내업체의 새로운 릴에 대한 소식은 없는 모양이다.
낚시용품 중에서도 기술적 차이가 현저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바로 릴이고 그 중에서도 특히 스피닝 릴에 있어서는 국내업체들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기업들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것은 인정해야만 하는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계속해서 연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주)바낙스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지금 연재하고 있는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한 적이 있었지만 원투낚시용 로드와 마찬가지로 사용하는 릴도 지금과 같이 다이와와 시마노가 초창기부터 시장을 선도해온 것은 아니었고 일본의 올림픽사와 료비사가 시장을 선도하였다.
지난 번 “원투낚시용 장비의 발전사①”에서 잠깐 살펴본 바와 같이 세계최초로 완전하게 수평으로 라인을 감을 수 있도록 개발된 스피닝 릴은 일본 올림픽사의 ‘93시리즈’였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올림픽사의 ‘93시리즈’가 가진 단점을 보완한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이 더 큰 인기를 끌었다.
따라서 올림픽사에서는 ‘93시리즈’를 개량한 ‘純(순)93’ 시리즈를 출시하게 되는데 이 때가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인 1980년의 일이다. 이처럼 원투낚시가 일본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하던 초기에는 로드뿐만 아니라 릴 또한 올림픽과 료비라는 두 회사가 시장을 이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다이와에서는 ‘프로캐스터’를 출시하고 시마노에서는 ‘에어로 캐스트’란 원투용 스피닝 릴을 선보이게 된다.
즉 올림픽사에서는 ‘순93’의 후속으로 ‘EX-93’과 ‘캐스티93’을 출시하였고 료비사에서는 ‘PS7 슈퍼라이트’와 ‘PS7 슈퍼노즈’를 선보였지만 시마노의 ‘에어로 캐스트’와 ‘티타노스 에어로GT’ 및 다이와의 ‘프로 캐스터’와 ‘위스커 캐스터’ 등에 밀리게 되고 급기야는 1990년대 초반 올림픽사에서는 ‘메카 서프’ 모델을 내놓은 이후로는 신규모델이 자취를 감추었고, 료비사에서는 ‘PS7 슈퍼노즈’를 개량한 몇 가지 모델을 출시하였으나 시장의 반응이 좋지 않게 되자 이후로는 새로운 모델을 내놓지 못하게 되었던 것이다.
한편 1980년대 초반 시마노가 출시한 ‘에어로 캐스트’는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이 원통형 캠과 샤프트가 동일 축선상에 있는 캠 오실레이션 방식을 사용하였던 것에 비해 크로스기어 시스템을 탑재하여 주력기종이었던 7000EX의 경우에 35㎜의 롱 스트로크를 실현하면서도 무게는 460g을 이루어 료비사의 ‘프로스카이어7’를 밀어내고 단숨에 시장의 선두를 차지하게 되었으며 다이와가 1990년대 중반에 ‘토너먼트 서프 Z45’ 시리즈를 출시하기 전까지는 시장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중반 다이와가 출시한 ‘토너먼트 서프’가 큰 인기를 끌게 되자 시마노에서는 ‘슈퍼 에어로’ 시리즈를 선보이게 되고 이후부터는 시마노와 다이와의 양사 경쟁체제가 굳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도 일본 낚시용품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몇 차례에 걸쳐 국내 낚시용품 산업의 현황에 대하여 살펴보았지만 관련 기업들의 부단한 노력과 우리 낚시인들의 현명하고 합리적인 소비행동이 따르지 않는다면 이런 현상은 결코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