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처음 하시거나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은 분들께서는 아무래도 주차가 용이하고 발판이 좋은 포인트를 찾게 되는데, 어항이나 방파제가 바로 그런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항이나 방파제낚시의 포인트를 찾는 방법을 알아보는 두 번째 순서로 안전에 관한 내용과 더불어 케이슨(Caisson) 포인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한 장의 사진을 보는 것으로 얘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쉽게 볼 수 있는 방파제의 모습으로 좌측은 테트라포드가 있는 외항이고 우측은 내항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테트라포드(현재는 출입금지구역 지정에 한정)에서 낚시를 하는 것은 2020년 7월부터 법으로 금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으며 그런 모습은 유튜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또한 테트라포드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낚시를 하면서도 구명조끼와 같은 최소한의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은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밤이 되어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하면 그때는 어디서 낚시를 해야 할까요?

물론 계절에 따라 집어등을 키고 볼락이나 풀치를 노려볼 수도 있겠지만, 초보자분들이 집어등을 갖추고 있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오늘도 역시 포인트를 찾는 일반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바다낚시의 먹이사슬은 최하위의 플랑크톤으로부터 최상위의 어식성 어종으로 피라미드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데, 먹잇감이 되는 작은 물고기들이나 락피시 계열의 어종들은 숨을만한 곳이 있는 곳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물고기의 이런 습성을 이용하여 낚시를 하는 것을 우리는 흔히 구멍치기라고 부르지요.

그런데 사진과 같은 방파제의 내항에서 야간에 무슨 구멍치기를 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가지실 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가능하며, 그것이 바로 오늘의 주제인 케이슨(Caisson)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케이슨을 노리는 낚시는 테트라포드의 구멍치기보다는 조과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법으로 금지하는 것을 위험을 무릅쓰고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조과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준법정신을 발휘하면서 안전한 낚시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시청자분들의 판단에 맡기면서 케이슨(Caisson)이 무엇인지 어떤 이유로 좋은 포인트가 되는 것인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낚시를 하는 방파제는 대부분 바다에 거푸집을 만들고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건축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서 구조물을 만들어 바다에 설치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지상에서 만드는 구조물을 케이슨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케이슨을 아무리 정밀하게 설치한다고 하더라도 이음매 부분에는 간극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일컬어 케이슨 슬릿(Caisson slit)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구멍치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상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때에는 콘크리트의 연결지점이 케이슨 슬릿으로 인한 틈이 만들어진 곳이라고 보시면 되며, 이 경우에도 많이 벌어진 곳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물속 깊은 곳에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틈이 벌어져 있으며, 좁고 기다란 틈이나 구멍이란 뜻의 슬릿(slit) 지점에서는 조류의 흐름이 좋기 때문에 플랑크톤이 풍부해서 많은 물고기들이 몰리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내림낚시나 구멍치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리는 지점이 물고기의 먹잇감이나 미끼가 풍부한 포인트인가 하는 점인데 케이슨의 수중부위에는 홍합 등이 서식하고 있어서 새우나 지렁이도 많이 서식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방파제 내림낚시로 감성돔을 노릴 때, 철저하게 홍합이 서식하는 지점을 노리는 것에서 보듯이 케이슨의 연결지점에 있는 틈을 노리는 낚시는 안전하면서도 일정 이상의 조과를 올릴 수 있는 훌륭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항이나 방파제에서 근투나 루어낚시를 할 때 포인트를 찾는 방법’이란 제목의 포스팅에서 위험하다는 이유로 헤드랜드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았는데,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로 인한 안전사고가 줄지 않는다면 우리는 머잖아 방파제가 낚금지역으로 묶이는 것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낚시는 누군가와의 경쟁이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는 아니지 않습니까?

언제나 즐낚보다는 안낚을 우선하시기 바라면서 이것으로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