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조까지 노려야 할 포인트, 조간대에 형성되는 조수웅덩이(Tide pool)
낚시인들은 고기를 잡기 위해서 밀물과 썰물에 관한 지식은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조금 소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서해안에서 원투낚시를 할 때 갯벌의 지질을 이해하게 되면, 조금 더 다양하고 좋은 조과를 올릴 수 있는데, 갯벌은 오늘의 주제인 조간대(潮間帶)에 해당합니다.
조차가 큰 해안에서 만조 때는 물에 잠기고, 간조 때는 드러나는 해역을 조간대라고 하는데, 조금 더 상세히 말씀드리면, 평균 만조위와 평균 간조위 사이의 지대를 조간대라 하고, 평균 만조위 위쪽의 대조 만조위 때에만 침수되는 지대를 조상대, 평균 간조위 아래쪽의 대조 간조위 때에만 노출되는 지대를 조하대라 합니다.
특히, 조간대 중에서 간조시에도 물이 고여 있는 물골을 개옹이라고 부르고, 조하대는 다른 말로 점심대(漸深帶)라고도 하는데, 표현이 재미있지 않습니까?
시청자님들도 해안에 돌을 쌓아 밀물이 되면 고기가 같이 들어왔다가 썰물이 되면 물이 빠지면서 돌담에 남는 고기를 잡는 전통적인 고기잡이 방법인 독살을 경험하시거나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해보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독살어업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오래전부터 행해져 온 것으로 한자로는 석호(石滬, 石沪)라고 표기하는데, 대만에 있는 하트가 두 개 겹쳐진 모양의 쌍심석호는 유명한 관광코스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어로는 스톤 타이들 위어(stone tidal weir)라고 하며, 구글에서 검색하면 영국에서도, 프랑스에서도, 하와이에서도, 일본에서도 독살어업을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독살어업의 원리는 낚시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간조와 만조에 따라 물고기들이 이동하는 습성을 이용하는 것으로, 바다를 자세히 관찰하면,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에 의해 만들어진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규모는 사람이 만든 것에 비해 작은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낚시로 공략하기에 좋은 포인트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지형을 조수 웅덩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타이드 풀(Tide pool)이라고 하는데, 간조보다는 만조까지의 조과가 좋습니다.
그럼, 다시 앞에서 말씀드렸던 갯벌의 지질에 관한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갯벌은 바닥의 퇴적물이 무엇인가에 따라, 모래갯벌, 펄갯벌, 그리고 모래와 펄이 섞여 있는 혼성갯벌로 나눌 수 있는데, 지금 보시는 사진처럼, 갯벌에서 형성되는 타이드 풀은 모래와 진흙의 퇴적차이로 생기는데, 수도권에서 가까운 인천 송도의 갯벌이 바로 혼성갯벌에 해당합니다.
한편 모래갯벌은 백령도나 대청도 등에서 볼 수 있으며, 오래전 민물낚시를 즐겨할 때 거의 매주 다녔던 강화도 주변의 갯벌은 펄갯벌에 속합니다.
유튜브를 통해 여러 차례, 강조해온 것이지만, 바다낚시에서 공략해야 하는 포인트는 지형의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라는 것은, 오늘 소개한 조수웅덩이 또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암초가 발달한 지역에서는 조간대에 홍합이 층을 이루고 있거나, 게나 새우 같은 먹잇감들이 풍부하기 때문에 만조를 향해 조위가 오르게 되면 그것들을 먹기 위한 물고기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므로 만조 전까지는 타이드 풀이나, 개옹과 같은 물골지형을 노리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이제, 결론을 말씀드리면, 오래전 ‘원투낚시 초보자들이 하지 않는 세 가지’란 제목의 글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원투낚시의 초보자들은 낚시터에 도착하면 바늘을 달기 전에 추만 연결한 상태에서 캐스팅한 후 천천히 라인을 감으면서 바닥의 지형을 파악하도록 하고 낚시를 하는 도중에 라인이 늘어졌을 때도 반드시 로드를 들고(거치대에 둔 채 릴링은 피한다) 라인을 감으면서 지형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